- 신무기 장착 김원중 뒷문 단속
- 슬라이더 연마 구승민도 기대감
- 정철원 최근 3년 사직에서 호투
지난해 롯데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36으로 최하위 키움(6.02)에 이어 두 번째였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롯데가 가장 심혈을 기울여 전력을 보강한 부분이 불펜이다. 자유계약선수(FA) 구승민과 김원중을 잡았고, ‘사직 아이돌’ 김민석을 두산에 보내면서 대신 신인왕 출신 정철원을 ‘필승조’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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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롯데의 성적은 필승조와 마무리가 경기 후반을 어떻게 책임지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만큼 불펜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진은 롯데의 승리를 책임질 마무리 김원중(왼쪽부터)과 필승조 구승민 정철원.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 불펜은 아직 물음표다. 올 시즌 필승조의 핵심으로 기대를 모았던 최준용이 스프링캠프 중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고 조기 귀국해 복귀 시기는 불투명하다. 결국 정철원-구승민-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올 시즌 롯데 성적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원중, “신무기 시즌 중 선보여”
“팀원 누구 하나 빠짐없이 열심히 하고, 동생들이 더 편하게 야구를 하도록 만들어 주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원중은 FA 계약으로 팀에 잔류했고 2년 연속 투수 조장을 맡았다. 김원중은 FA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온 동료들과 같이 야구하고 싶었다”며 “당연히 롯데에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건 타자뿐만 아니다. 김원중은 “스프링캠프에서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와 팀이 강해졌다”고 했다. 실제 박진 박준우 정현수 등이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원중은 지난해 6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뒷문을 단단히 잠가야 한다. 구단 최초 100세이브를 기록한 김원중은 “책임감을 더 가지고 경기의 마무리 매듭을 잘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원중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또 다른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기간 타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어떤 카운트에서 쓸지 연마했다. 충분히 연습 후 시즌 중 선보일 계획이다.
■구승민, 20홀드 이상 노린다
FA 선언 후 팀에 남은 구승민은 “매년 책임감을 느꼈지만 올해는 유독 남다른 것 같다”며 “투수 야수 모두 똘똘 뭉쳐 좋은 성적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승민의 주무기는 직구와 포크볼이다. 슬라이더도 던지지만 구사율이 낮은 편이다. 올 시즌은 다르다. 슬라이더 비율을 높이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갈고 닦았다. 최준용이 1차 캠프 중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불펜 투수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하지만 구승민은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중간 투수가 경기를 잘 막아야 선발 투수가 부담 없이 던질 수 있고, 마무리 투수도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며 “(정)철원이도 왔고, (김)상수 형이랑 (진)해수 형, 저를 비롯해 (정)현수나 좌완 투수들이 조합을 잘 이룬다면 가교 역할을 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공 하나하나에 100% 전력투구하며 집중했던 구승민은 “‘구승민이 마운드에 있을 때 경기를 믿고 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게 하겠다”며 “꼭 많이 이겨서 높은 곳에서 야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철원 목표는 ‘두산보다 더 높이’
정철원에게 올 시즌은 특별하다. 롯데로 둥지를 옮기면서 스승 김태형 감독과 다시 만나게 됐다. 김 감독은 정철원에게 “부담 갖지 말고 잘하는 거 해라”라고 편하게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철원은 ‘책임감’으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자기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롯데에서 좋은 선수들을 보내면서 저와 (전)민재를 데려왔다. 롯데가 어떤 것을 바라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철원의 올 시즌 목표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는 “2022년 아무것도 모르고 야구를 했을 때처럼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으로 일찍 몸 만들기를 준비했다”고 웃었다. 정철원은 비시즌에 선수들과 어울리며 적응하기 위해 함께 이적한 전민재와 매일 사직야구장으로 출근했다. 정철원은 최근 3년 동안 사직야구장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사직 마운드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비결은 팬들의 응원 소리였다. 자신을 응원하는 소리로 들렸다고 한다. 올 시즌은 상대팀이 아니라 홈팀 선수로 그 응원을 누리며 사직 마운드에 서게 될 정철원은 “팀이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올 시즌 두산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을 것”이라며 결연한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