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을 책임지는 유강남을 바라보는 롯데 자이언츠 속내가 복잡해 보인다. 영입 직후 ‘주전 포수 구인난’에서 마침내 벗어났다고 쾌재를 불렀지만, 지난해와 올해 유강남이 보여준 모습에 롯데는 딜레마에 빠진 눈치다.
무릎 부상으로 지난 시즌 52경기 소화에 그친 유강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스스로를 단단히 별렀다. 무릎 부상 재발을 막으려 체중을 13㎏이나 줄였다. 올 시즌 ‘금강불괴’의 영광을 되찾으려 고된 훈련도 자처했다. 하지만 개막 2경기만 놓고 보면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LG와의 개막 2연전 내내 도루 저지에 실패했다. 지난 22일 3회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를 블로킹하지 못한 모습은 유강남 자신도 뼈아픈 순간이 아니었을까. 공식적으로는 폭투로 기록됐지만 개막전 내내 안방마님이 필요한 팀에 유강남은 충분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공격에서도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부상과 수술을 겪고 돌아온 선수에게 고작 2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지나치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게 아닌가란 생각도 한다. 25일부터 열리는 SSG와의 3연전에서 얼마든지 반등할 수 있어 섣부르게 판단할 수도 없다.
롯데는 2023년 80억 원이라는 큰돈을 투자해 유강남을 영입했다. 그 사이 자동 투구판정시스템(ABS)이 도입돼 그의 장점으로 꼽혔던 프레이밍 가치는 이미 떨어졌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조기 아웃 돼 제 몫을 못 한 만큼, 올해 유강남 개인으로서나 가을야구 진출을 기필코 이뤄내야 하는 구단 입장에서도 유강남 부활이 가장 중요하다. 그가 안방마님으로 팀을 지휘하지 않는다면 가을야구도 그저 꿈일 뿐이기 때문이다.
유강남이 빠르게 경기력을 회복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롯데는 반등을 바라며 하염없이 기다릴 여유가 없다. 그렇다고 유강남을 주전 포수에서 일찌감치 빼고 정보근과 손성빈으로 새로운 주전 포수진을 짜기도 부담스럽다. 두 선수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건 사실이지만 아직 한계도 뚜렷하다. 지난해 정보근 손성빈은 유강남 빈자리를 메우려 진땀을 뺐다. 수비 상황에서 주어지는 압박감을 온전히 떨치지 못했다. 공격 부문도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정보근은 지난해 89경기 타율 0.226 2홈런 7타점에 그쳤다. 손성빈 또한 86경기 타율 0.197 6홈런 21타점에 불과했다.
반면 경험에서 나오는 유강남 수비 노하우는 두 선수를 가뿐히 넘어선다. 공격에서도 그는 한 시즌 15~20홈런 60~70타점이 가능한 자원이다. 팀 안팎으로 가을야구 진출 압박에 놓인 김태형 감독이 선뜻 유강남이라는 카드를 접고, 다른 포수를 내세울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2018년 강민호가 삼성으로 떠난 뒤 7년째 반복하는 튼튼한 포수진을 구축하겠다는 교과서적 답변 외에 롯데가 ‘유강남 딜레마’를 풀 방법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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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안방마님 유강남이 LG와의 개막 2연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해 올 시즌도 ‘유강남 딜레마’로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유강남이 시범경기에서 송구하는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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