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과 정밀 점검 7일간 안정 소견
- 김태형 감독 “후유증 걱정 더 커”
롯데 자이언츠 복덩이 전민재가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완쾌까지는 안정이 필요해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치는 전민재 모습은 한동안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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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서울 고척스타디움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 전민재가 키움 투수의 투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지자 의료진이 상태를 살피고 있다. 전민재는 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이틀에 걸쳐 검사를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전민재는 지난 29일 키움과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키움 투수 양지율의 투구에 헬멧을 맞고 쓰러졌다. 7회 1사 1, 2루 상황에서 양지율은 전민재에게 3구 시속 140㎞ 투심 패스트 볼을 던졌다. 이 공은 전민재 헬멧을 강타했다. 머리에 공을 맞은 전민재는 그대로 주저앉은 채 몹시 고통스러워했다. 곧바로 그라운드로 구급차가 들어와 전민재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롯데는 지난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전민재 상태를 확인했다. 29일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CT와 X-ray 검사를 진행했다. 검진 결과 뼈는 부러지지 않았지만 가벼운 찰과상이 발견됐다. 공을 맞은 직후 눈 주변이 부어올라 전민재는 30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안과 검진을 받았다. 시력과 직결되는 각막과 망막에는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오른쪽 눈에 전방 출혈이 있었다. 롯데 관계자는 “7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경기 출전은 전민재의 건강 상태를 보고 추후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소 일주일가량 안정이 필요한 까닭에 지난 29일 시작돼 오는 7일까지 이어지는 9연전에서 전민재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민재는 2018년 두산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줄곧 두산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두산의 트레이드로 자이언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시즌 시작 전까지 전민재는 ‘이적생’으로 불렸다. 이달 초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4할 타자’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29일 키움전에서도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0.387로 리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타율뿐만 아니라 롯데를 오랜 시간 괴롭혔던 ‘유격수 구인난’도 전민재의 뛰어난 수비 능력 덕에 해결됐다. 이 때문에 롯데 팬에게 전민재는 더 이상 ‘이적생’이 아닌 ‘복덩이’다.
롯데 타선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던 복덩이가 상대 팀 투수의 투구에 쓰러지자 롯데 팬은 분노했다. 이유가 있다. 롯데 팬은 트라우마가 있다. 2009년 당시 롯데 조성환이 SK 채병용이 던진 공에 얼굴을 맞아 왼쪽 광대뼈가 함몰돼 수술을 받았다. 조성환은 이듬해인 2010년 KIA 윤석민의 투구에 또다시 머리를 맞고 병원에 입원해 롯데 팬들에겐 헤드샷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과거 사고가 불현듯 뇌리에 스친 롯데 팬은 전민재가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는 구단 발표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건 비단 롯데 팬뿐만이 아니었다. 두산 팬에게도 전민재는 특별하다. 두산에서 7년간 무명에 가까운 생활을 한 터라 안타까운 마음이 있는가 하면 롯데에서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질투도 나지만 전민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도 크다. 이 때문에 두산 팬도 전민재가 무탈하기를 기원하며 검진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두산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 팬들도 한마음으로 전민재 쾌유와 빠른 복귀를 바라고 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전민재가 당장 출전하지 못하는 것보다 후유증 걱정이 더 크다. 김 감독은 “투구에 얼굴을 맞고 나면 트라우마가 없을 수 없다. 그 부분이 더 염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