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사진)가 메이저리그(MLB)에서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서 2경기 연속 안타를 신고했다. 더욱이 이정후는 KBO리그 출신 메릴 켈리와 맞대결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정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때렸다. 이정후의 타율은 0.286에서 0.285(158타수 45안타)로 약간 내려갔다.

올 시즌 개막 후 줄곧 3번 타자 자리를 지켰던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섰다. 이정후가 상대한 애리조나 선발 투수는 켈리. 이정후는 키움에서 뛰던 시절인 2017, 2018년 당시 SK 유니폼을 입었던 켈리와 여러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다. 이정후는 국내에서 켈리를 상대로 15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1회 2사 1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가 포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 1사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켈리의 2구째 체인지업을 공략,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했다. 빠른 공 타이밍에 배트를 돌리기 시작한 이정후는 예상했던 것보다 공이 늦게 들어오자 엉덩이를 뒤로 빼고 배트만 툭 갖다 댔다. 이정후의 안타로 샌프란시스코는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후속 타자인 윌머 플로레스의 병살타로 득점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6회 세 번째 타석은 좌익수 뜬공, 8회 마지막 타석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에 1-2로 패해 최근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24승 18패. 올 시즌 3패만을 당한 샌프란시스코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6이닝 9피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했으나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반면 애리조나 선발 켈리는 7이닝 8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