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 투표서 폰세의 3배인 11만표
- 기자단 한 표 가치 지나치게 높아
- 연간 MVP와 달리 지역언론 배제
- KBO “야구기자회와 개선 논의”
롯데 자이언츠 전민재가 머리에 공을 맞고 다치자 야구팬 가슴이 미어진다. 가뜩이나 마음이 안 좋은데 이해하기 어려운 투표 제도로 전민재가 월간 MVP까지 못 받자 야구팬 원성이 들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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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전민재가 월간 MVP 투표에서 야구팬에게 많은 표를 받았지만 기자단 득표가 적어 MVP를 놓쳤다. 사진은 지난 3월 SSG전에서 안타를 친 뒤 타구를 응시하는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8일 한화 투수 폰세를 3~4월 월간 MVP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롯데 전민재도 후보에 올랐지만 2위에 머물렀다.
전민재가 월간 MVP를 받았다면 부상으로 심란한 마음에 작게나마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결과 발표 직후 아쉬움이 들었다. 투표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아쉬움은 이내 물음표로 바뀌었다. 월간 MVP는 야구팬과 기자단 투표로 정한다. 단순히 많은 표를 받은 선수가 월간 MVP가 되진 않는다. KBO에 의해 일종의 ‘조정’ 과정을 거친다. 기자단과 팬 득표율을 절반으로 나눈 뒤 두 값을 더해 한 선수의 총점을 내는 방식이다. 총점이 가장 높은 선수가 월간 MVP를 차지한다.
전민재는 약 31만 명이 참여한 팬 투표에서 11만6000여 표를 얻었다. 기자단 투표에서는 2표에 그쳤다. 반면 MVP를 차지한 한화 폰세는 팬 투표에서 3만8000여 표에 그쳤지만 기자단 투표에서 25표를 얻었다.
월간 MVP 투표에 참여하는 야구팬은 매번 다르다. 대신 기자단은 한국야구기자회 소속사 35명으로 한정돼 있다. 롯데 전민재와 한화 폰세는 팬 투표에서 7만7500표가량의 압도적인 득표 차를 보였다. 하지만 전민재는 기자단 투표에서 23표를 덜 받아 월간 MVP를 놓쳤다. 즉 전민재에게 KBO 방식에 따른 조정은 득보다 실이 컸다.
월간 MVP 투표를 자세히 분석하면 두 가지 문제점을 내포한다. 첫 번째는 투표권을 행사하는 기자단에 지역 언론이 포함돼 있지 않다. KBO 설명에 따르면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는 서울권 종합지, 전문지, 방송, 통신사, 인터넷 매체로 구성돼 있다. 국내 10개 프로야구단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 창원 대구 대전 광주 등 지역을 연고지로 삼고 있지만 정작 기자단 투표 과정에서 지역 언론은 배제돼 있다. 이와 관련해 KBO 관계자는 “월간 MVP 투표는 후보 선수도 적고 해당 지역 선수가 안 나올 가능성이 큰 까닭이 아닐까란 추측을 한다”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을 내놓았다.
두 번째는 야구팬의 한 표가 지니는 가치가 과도하게 평가 절하된 점이다. 롯데 전민재가 한화 폰세보다 7만7500표가량 더 많이 받았음에도 월간 MVP를 놓친 건 KBO 조정 과정에서 야구팬 표 가치는 떨어지고 기자단 표 가치는 지나치게 높아졌다. 계산해 보면 기자단 1표 가치가 야구팬 8만9000여 표에 달한다.
월간 MVP와 달리 연간 MVP 선정 투표 때는 기자단에 지역 언론이 포함된다. 하지만 약 130표 가운데 지역 언론 몫은 4분에 1에 그친다. 후보자 선정 과정에도 한국야구기자회가 영향력을 발휘한다. KBO 관계자는 “부문별 1위 선수는 자동으로 후보가 된다. 그 외 선수는 한국야구기자회와 논의해 최종 명단을 확정한 뒤 투표한다”고 설명했다.
지역 언론이 소외되고 야구팬 의사가 과소 평가되는 현재 투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체육언론인회 김수인 이사는 “현재 투표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 투표권을 지역에 균등하게 나눠 서울과 지역이 동등하게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BO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KBO는 부산시와 기장군으로부터 시·군비 190억 원을 지원받아 기장군에 한국 야구박물관과 명예의 전당을 짓는다. 부산 시민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지만 정작 KBO의 태도에서 지역을 존중하는 모습을 찾기 어렵다. 이에 부산시의회는 수도권 중심적인 KBO에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주문한다. 시의회 서지연 의원은 “투표권을 수도권과 지역에 균등하게 배분하는 건 물론 야구팬의 선택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공정한 기준이 필요하다”며 “부산 시민 세금으로 명예의 전당을 만든다. KBO는 지역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미디어데이, 골든글러브 시상식도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열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MVP 선정 제도 개선 목소리에 KBO 박근찬 사무총장은 “문제 제기에 대해 KBO가 한국야구기자회와 논의해 보겠다”며 “KBO가 일방적으로 투표 방법을 바꾸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 KBO리그 3~4월 MVP 투표 결과 |
선수 |
구단 |
기자단 투표 |
팬 투표 |
총점 |
폰세 |
한화 |
25 |
38,934 |
41.97 |
전민재 |
롯데 |
2 |
116,390 |
21.55 |
김서현 |
한화 |
4 |
13,763 |
7.92 |
디아즈 |
삼성 |
1 |
39,414 |
7.76 |
네일 |
KIA |
0 |
45,350 |
7.28 |
오스틴 |
LG |
0 |
33,315 |
5.35 |
박세웅 |
롯데 |
2 |
12,064 |
4.79 |
김성윤 |
삼성 |
1 |
12,088 |
3.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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