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무려 2년 2개월 만에 월간 최우수 선수(MVP)를 배출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지난 5월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알렉 감보아다. 지난 4월 전민재도 월간 MVP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이 불발됐다. 그래서 구단도, 감보아도 월간 MVP 수상이 더더욱 기쁠 수밖에 없다.

8일 2025년 6월 월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롯데 알렉 감보아가 환하게 웃고 있다. 임동우 기자 help@kookje.co.kr

감보아는 지난 3일 전완부 피로가 쌓여 1군에서 말소됐다. 월간 MVP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감보아는 8일 사직구장 인터뷰실을 찾아 기쁜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또한 1군 말소 소식에 걱정하는 팬들에게 건강함을 알리며 올스타 브레이크 후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말도 남겼다.

-월간 MVP 수상 소감이 어떤가?

▶정말 기분 좋고 영광. 기자분들께서 많이 투표해서 뽑아줘서 감사드립니다.

-투표수 봤는지?

▶투표수 봤어. 30표나 받은 거 봤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많이 받은 걸 봤어 감사드려.

-한국 오자마자 빠른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딱히 뭐라고 짚을 수 없지만 (스스로) 원래 적응력 좋아. 전에도 말했지만 KBO 공인구 손에 잘 맞는 부분이 있어서 확실히 있어서 적응이 빨랐던 것 같아

지금 몸 상태는 어떤가?

▶현재 좋은 상태.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휴식 취하면서. 후반부에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좋은 몸 상태 유지할 것.

-우연치 않게 레이예스와 경쟁했다. 레이예스로부터 축하받았는지? 어땠는지

▶훈련 스케줄 달라서 레이예스와 마주치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마주치면 축하를 해주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꾸준한 선발 나가는 시즌 처음일 것 같은데 나가면서 느낌이나 어떤지

▶말씀하신 대로 이번이 처음으로 제대로 선발 루틴을 가지고 6일에 한 번씩 선발 로테이션 도는 게 처음. 확실한 루틴을 가지고 돌 수 있어 몸을 관리를 받을 수 있어 좋은 모습 볼 수 있는 것 같아.

-마이너리그 관리는 익숙하지 않았을 텐데>

▶일단 마이너리그 출근해도 어떤 역할 할지 모르는 경우 많았어. 미국에서 출근해서 즉흥적으로 롤 통보 받아. 지금 선발로 고정으로 진행할 수 있어. 훨씬 좋아.

-월간 MVP 수상에 따라 받는 상금 어떻게 쓰실 계획인지?

▶확실히는 몰라도. 방금 전까지 고민. 팀을 위해서 회식비 쏘거나 다른 선수와 활용하는 방안 생각해 볼 것.

-지난 6월 올린 5승 모두가 소중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승리를 꼽는다면?

▶당연히 사직에서 있었던 부산 데뷔전. 자기 자신도 7이닝 던져서 좋은 모습 보였고. 가족 형들이 와 있어서 기억에 남아.

-홈 데뷔전을 보러 한국을 찾은 형님들은 미국으로 돌아갔는지?

▶경기 때만 보고 그 주말에 미국 갔어. 다시 방문할 계획 준비 중.

-미국에서부터 선발 투수 열망 있었던 것으로 알아. KBO에서 선발로 뛰니 어떤지?

▶일단 자신에게 선발 역할 부여해 준 롯데에 감사. 그전에 있던 팀보다 좋은 역할 받아서 감사드리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국 관중 문화(응원 문화)에 익숙해졌나? 특히 원정가서 관중 문화에 위축되고 그런 건 이제 없나?

▶충분히 원정 문화 응원 문화에도 많이 적응. 대구에서 삼성 상대하며 많은 걸 보고 느꼈어. 꾸준히 적응해서 전혀 문제없이 적응.

-평소 사직 근처 돌아가니면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는지?

▶굉장히 많은 분들이 길거리에서 알아봐 줘서. 미국에서 못한 경험. 아무도 자기 알아봐주지 못했어. 지금은 자기를 알아봐 주는 걸 감사드려. 야구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팬들에게 기쁨 주고 있어 자부심 가지고 있어.

-작년 SNS 세차 알바 올렸잖아요. 마이너리그 생활 자체가 불안해서 올린 건지 당시 본인 상황을 말씀해 주신다면?

▶항상 어려운 부분 있었어. 비시즌에는 이 기간동안 어떻게 해야 할까 금전적으로 어려운 부분 있었기도 하고. 형들하고 같이 집에서 지내며 수익이 필요해서. 세차. 세차하는 것도 좋아해. 돈도 벌고자.

-혹시 그동안 한국에서 상대했던 타자 중 제일 어려웠던 타자는 누구인지?

▶키움 송성문 선수다. 상대하기 어려웠던 부분 있었어. 현재 머릿 속에 생각나는 선수 송성문, 디아즈 선수가 상대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 나. 분명히 다른 선수 있는 것 같은데 당장 머릿속에 생각나지 않아. 저희 레이예스를 상대하지 않아도 돼서 다행.

-종종 한국말 쓰는 것으로 지금 어떤 말 할 수 있는지

▶‘많이 더워’,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그래요’라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더 있는데 당장 머릿 속에 생각나는 건 없는 것 같아. 팀 문화에 맞춰. 동생, 친구, 형를 이름에 맞춰서 잘 쓰고 있어.

-“준우형 고생하십니다”는 누가 시켜서 한건지?

▶상황에서는 수고하십니다 단어는 훈련하면서 종종 썼어. 김원중 선수가 전준우 선수에게 해보라고 제안해서 하게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