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민에 이어 윤동희마저 깨어났다. 손호영도 타석에서 꾸준한 활약을 선보인다. 후반기 침묵에 빠졌던 롯데 타선이 드디어 깨어날 조짐이 인다.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3연전 첫 경기에서 롯데 윤동희가 1회 투런 홈런을 친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3연전 첫 경기에서 윤동희는 역전 투런 홈런으로 롯데 타선에 불을 붙였다. 선발 데이비슨이 고전하며 KIA 타자들도 난타전에 가세했다. 하지만 방망이는 롯데가 한 수 위였다. 윤동희를 시작으로 이번 주 고승민과 함께 1군에 복귀한 손호영이 활약했다. 손호영은 KIA전에서 4타수 3안타를 쳤다.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3연전 첫 경기에서 롯데 손호영이 안타를 친 뒤 베이스를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화룡점정은 한태양이었다. 5회 KIA가 두 점을 내며 경기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기에 쐐기를 박은 건 한태양이었다. 한태양은 6, 7회 잇달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롯데는 한태양 선전에 힘입어 필승조를 모두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3연전 첫 경기에서 롯데 한태양이 안타를 친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후반기 들어 롯데는 경기마다 한 자릿수 안타에 그칠 때가 많았다. 안타가 적으니 점수를 내기 어려워 한 점 차이 접전이 펼쳐지곤 했다. 리그 2위 LG를 후반기 첫 상대로 대적한 영향도 무시할 순 없다. LG에 이어 만난 리그 최하위 키움전에서도 롯데 타선은 전반기 보여준 시원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키움과 3연전 두 번째와 세 번째 경기에서 고승민이 타선을 흔들어 깨우려 노력했다. KIA와 첫 경기에서는 윤동희가 갖은 애를 썼다. 거인 타선은 지난 25일 14안타(1홈런)를 기록하며 기지개를 켰다.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3연전 첫 경기에서 롯데 선수들이 승부를 마무리 지은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25일 승리로 롯데는 KIA의 추격에서 한 걸음 달아났다. 하지만 롯데와 KIA의 승차는 3.5게임에 불과하다. KIA가 4연패에 빠진 사이 KT가 4위를 탈환했다. 롯데와 KT 승차는 2게임에 그쳐 3연전 남은 두 경기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