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민기 빠져 부담 커졌지만
- 배터리 다 쓴다는 각오 다져
- “한국시리즈 트로피 들고파”
후반기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필승조로 합류한 홍민기가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필승조가 다시 3인 체제로 되돌아가면서 최준용의 어깨는 더 막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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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민기 이탈로 필승조에서 최준용 책임이 커졌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시즌 전반기 홍민기는 혜성같이 나타났다. 선발 투수로도, 중간 계투도로 활용법이 다양했다. 후반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홍민기를 필승조에 투입했다. 홍민기가 필승조에 합류하면 운용이 원활해질 거라는 구상이었다. 김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홍민기까지 가세하자 롯데는 안정적으로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삼성전부터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한 이닝을 거뜬히 막던 홍민기는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해 애를 먹었다. 이틀 뒤 19일 LG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홍민기가 영점을 조정할 수 있게 2군으로 내려보냈다. 2군에서 홍민기는 팔꿈치 불편감을 호소했다. 여러 곳의 병원을 찾아 검진을 했지만 의학적인 문제는 없었다. 김 감독은 무리하게 홍민기를 콜업하지 않을 계획이다. 2군 경기에서 제구력 회복을 확인한 뒤 1군에 복귀시킬 생각이다.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9월 롯데의 잔여 경기 수가 적어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에 홍민기가 1군에 합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롯데는 필승조 3인 체제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
필승조 정철원이 최근 마운드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준용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은 최준용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만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다. 캠프 막바지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다. 치료와 재활을 거쳐 지난 5월 팀에 합류했다. 조금 늦은 출발이었지만 최준용은 최준용이었다. 팀에 합류한 뒤 롯데는 승리를 지키는 데 한결 수월해졌다.
시즌이 시작되는 걸 지켜보며 최준용은 하루라도 빠르게 복귀하려고 노력했다. 최준용은 “빨리 사직으로 돌아가려고 운동뿐 아니라 먹고 자는 것과 치료 등 기본에 충실했다. 최근 어깨 통증이 있었지만 휴식을 취해 지금 컨디션은 좋다”고 말했다.
홍민기가 빠지면서 최준용 부담은 커졌다. 지난달 26일 KT전에선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부담이 따르더라도 최준용은 모든 힘을 쏟을 생각이다. 그는 “(홍)민기가 빠져서 아쉽다. 우리 팀 중간 투수들이 워낙 좋아서 투수들이 모두 힘을 합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정규시즌이 얼마 남지 않아 남은 배터리를 다 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9월에 접어들었지만 가을 야구 진출 팀의 윤곽은 아직 선명하지 않다. 1, 2위를 제외하고 3위부터 7위까지는 매 경기가 승부처다.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수 개개인도 부담을 느낄 법하지만 최준용은 부담감을 박진감으로 느끼고 있다. 최준용은 “프로에 와서 9월에 이렇게까지 가을 야구를 두고 싸움을 해본 적이 없다. 6~7등을 오가다 3~5등을 하고 있다”며 “부담감 대신 상황을 즐기며 후회 없는 경기를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최준용은 가을 야구 진출을 굳게 믿는다. 팀이 가을 야구에 가기 위해 마운드에서 온 힘을 쏟자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최준용은 가을 야구 진출을 넘어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떠올리며 매 경기 마운드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