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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부담 줄었지만…대체구장 지붕막·조명·안전성은 숙제

사직구장 재건축 국비 확보

  • 임동우 help@kookje.co.kr 백창훈 기자
  •  |   입력 : 2025-11-02 19:18:42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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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정 예산 초과 가능성 높아
- 市, 설계과정서 문제점 해소 기대
- 3년간 육상은 훈련 차질 불가피

부산시가 사직야구장 재건축에 필요한 국비 299억 원을 확보해 재정 부담은 줄었지만 풀어야 하는 난제는 적지 않다. 시는 문화체육관광부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사업에 선정돼 내년 50억 원을 시작으로 사업 기간 299억 원을 지원받는다.

우여곡절 끝에 국비는 확보했지만 사업 첫 단계에 해당하는 대체구장 건립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시는 새 야구장을 기존 부지에 짓기로 결정했다. 사직구장을 허물고 새 구장을 지을 동안 롯데가 사용할 야구장(대체구장)이 필요하다. 시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바꿔 3년간 쓰고 허문다. 시는 대체구장을 짓고 원상복구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약 200억 원으로 추산한다.

시는 용역을 통해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짓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대체구장을 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결정했지만 야구장으로 바꿀 때 고려할 사항을 충분히 살피지 않았다. ▷지붕막 ▷조명 ▷가변좌석 안정성 등이 대표적이다.

아시아드주경기장은 흰색 지붕막으로 둘러싸인 반 개방형 돔 지붕이다. 흰색 지붕막은 야구공 색깔과 유사해 공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알 수 없다. 경기에 방해가 되는 지붕막을 걷어낼 수도 있다. 아시아드주경기장 지붕은 상하부막 96장과 중간막 48장으로 이뤄져 있다. 간단히 생각하면 지붕막을 걷고 복구 때 재설치하면 된다. 문제는 비용이다. 상하부막 한 장을 새로 설치하는 데 3억 원이 든다. 중간막은 7억 원이 든다. 지붕막을 새로 설치하는 데만 최대 295억 원이 필요하다. 지붕막에만 대체구장 건립과 복구 비용을 넘는 예산이 든다.

야구 전용 조명을 설치하고 전기 계통을 정비하는 비용도 고려되지 않았다. 특히 임시 구조물 위에 가변 좌석을 설치하면 세 시즌 동안 관중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시 또한 가변 좌석의 안전성에 확신이 없다. 이 때문에 설계 공모를 내기 전 대체구장 건립의 적절성을 확인하는 용역을 치르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시아드주경기장을 3년간 쓰면 당장 다른 종목과 마찰이 빚어질 수 있다. 시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주경기장의 육상 트랙을 40억 원을 들여 새롭게 깔았다. 부산육상연맹은 새 트랙에서 선수 훈련에 매진하고 전국 규모 대회를 넘어 국제 대회 유치를 계획 중이다. 전국체전에서 부산 육상의 육성 필요성이 대두됐다. 3년간 대회 유치가 어렵고 훈련에 차질이 빚어지면 부산 육상의 미래는 어둡다.

근원적인 회의도 있다. 3년을 쓰고 허물 야구장에 200억 원이나 투입하는 게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 시는 재건축자문단을 만들어 두 차례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대체구장 건립에 관한 세부적인 문제점은 다뤄지지 않았다. 시는 설계 과정에서 문제점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 손태욱 시 체육국장은 “설계 과정에서 예산과 아시아드주경기장 특성을 고려해 본구장과 대체구장이 제안될 전망이다. 추가적인 용역으로 대체구장 현실성을 확인하는 건 현재로선 어렵다. 국비를 확보한 만큼 차질 없는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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