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선수의 스포츠 도박 공모로 발칵 뒤집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투구별 베팅 한도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MLB 사무국은 11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투구별 베팅 최고액을 200달러(29만 원 상당)로 제한하고, 이를 복합 베팅에서도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투구별 베팅은 스트라이크 여부, 볼 카운트, 타구 방향 등 경기 내 극히 세밀한 플레이에 돈을 거는 방식으로, 선수 개인의 의도적 플레이 조작과 직결될 수 있어 가장 위험한 베팅 유형으로 꼽혀왔다. 리그 관계자는 “투구별 베팅은 선수 한 명의 행동만으로도 결과가 좌우될 수 있으므로 승부 조작에 극히 취약하다”며 “경기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MLB는 현역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며 리그 전체가 큰 파문에 휩싸였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27)와 선발 투수 루이스 오티스(26)의 불법 스포츠 도박 공모와 승부 조작 혐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공정성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러한 문제의 배경에는 미국 전역에서 스포츠 베팅이 합법화되면서 베팅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이 지목된다. 손쉬운 접근성과 고액 베팅의 유혹이 일부 선수들을 일탈로 이끌었다고 본 것이다.
MLB는 이번 베팅 한도 제한과 더불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도박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또 의심스러운 베팅 패턴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감시 시스템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