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좋은 선수 나오면 교체 입장
- 구단 “살펴보는 중”…결단 촉각
올 시즌 스토브리그에서 유독 잠잠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빅터 레이예스와 알렉 감보아에 대한 보류권을 발동했다. 이를 두고 롯데가 외인 선수 정리를 시작하며 내년 시즌 구상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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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왼쪽)와 알렉 감보아.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는 지난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하면서 레이예스와 감보아에 대한 보류권을 행사했다. 다만 빈스 벨라스케즈는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져 결별이 확실해졌다.
보류권은 다음 시즌을 대비해 해당 선수를 보류선수 명단에 올리는 제도로, 일정 기간 선수와 계약을 먼저 맺을 수 있는 권리이다. 레이예스와 감보아에 대해 보류권을 행사한 것은 이들을 대체할 선수를 찾지 못했을 때를 대비한 보험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각 구단마다 FA(자유계약선수)를 비롯해 선수 확보에 적극적이지만 롯데는 유독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미 다른 구단들은 외인 선수 계약을 마무리짓는 분위기다. 삼성 라이온즈는 르윈 디아즈·아리엘 후라도와 재계약 했고, 기아 타이거즈는 제임스 네일과 동행을 약속했다. kt wiz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 투수 케일럽 보실리를 영입했다. 아시아쿼터제를 활용해 외인 투수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반면 롯데가 이처럼 조용한 데는 올해 ‘외인 실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올해 유난히 외국인 선수 기용에서 쓴 맛을 봤다. 가을 야구 진출을 한 달 앞두고 내리 12연패를 하며 코앞에서 고배를 마셨는데, 이때 외인 선수의 부진도 빼놓을 수 없는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감보아는 9월 들어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고, 평균자책점이 9.68까지 오르는 등 부진했다.
벨라스케즈 역시 경기마다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결국 9월 선발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로 기용됐다.
이에 롯데는 감보아와 섣불리 계약하기보다 시장 상황을 지켜본 후 계약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감보아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하지 않아 다른 외인 투수를 기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레이예스와는 동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레이예스가 다른 구단의 외인 타자와 비교해 홈런은 턱없이 적었지만 올 시즌 0.326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KBO 전체 4위를 달성했다. 또 2년 연속 144경기 모두 출전해 최다 안타를 기록했기에 롯데 입장에서 놓기엔 아쉬운 카드다.
롯데 측은 함께 하기로 한 스카우트 코너 브룩스와 시장을 살피며 외국인 선수를 탐색 중이라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며 “외인 선수를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