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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에 둥지 튼 OK저축은행 읏맨, 봄배구 못 가도 흥행 ‘읏’었다

V리그 준PO 진출 사실상 무산

  • 박혜원 기자 phw000713@kookje.co.kr
  •  |   입력 : 2026-03-11 19:03:41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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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안산→부산 연고지 이전
- 경기당 관중 3353명 압도적 1위
- 첫 동남권 배구단에 팬들 열광
- 홈 승률 75%로 화끈한 화답

올해 부산으로 연고를 옮긴 OK저축은행의 프로배구 남자부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다만 연고지를 옮긴 이후 부산에 ‘배구 바람’을 일으키며 흥행에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 홈경기에서 관중이 경기를 보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일까지 올 시즌 홈에서 5만3000여 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OK저축은행 제공
OK저축은행은 2025-2026시즌 V-리그 마감을 두 경기 남겨두고 있지만 플레이오프(PO)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11일 오후 6시 기준으로 6위를 달리고 있는 OK저축은행(승점 47점 16승 18패)이 남은 경기에 모두 이기더라도 3위로 도약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3,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하면 두 팀이 PO를 놓고 준PO를 치르지만, 오는 18일 KB손해보험(3위·55승점)과 한국전력(4위·52승점)의 경기에서 한 팀은 승점을 얻기에 준PO진출 가능성도 사라졌다.

OK저축은행은 오기노 마사지 전 감독이 부임했던 2024-2025시즌 최하위(7위·27승점 7승 29패) 수모를 겪었다. 이에 올 시즌 ‘봄 배구 전도사’로 불리는 신영철 감독을 영입해 반등을 꾀했다. 지난 시즌 꼴찌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순위가 나아지긴 했지만 결국 봄 배구 티켓 확보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월 홈경기에서 3연승 가도를 달리며 3위까지 순위가 올라 상승세를 탔지만 시즌 막바지 4연패 수렁에 빠져 순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흥행 면에서는 다른 구단을 압도하는 인기를 누렸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경기도 안산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프로배구 부산 시대의 막을 올린 OK저축은행은 부산에 배구 열기를 지폈다. 주말 홈 경기는 매번 매진을 기록했고, 올 시즌 6차례나 만원 관중을 달성해 남녀부 최다 매진 기록을 세웠다. OK저축은행이 지난 1일까지 치른 올 시즌 홈경기(16경기) 관중 수는 5만3651명으로, 경기당 평균 관중 수 3353명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까지 가장 관중 동원력이 높았던 팀인 현대캐피탈(남자부)과 흥국생명(여자부)의 올해 평균 관중 수 2744명, 2751명을 훨씬 웃도는 인원이다.

흥행에 성공한 것은 동남권 최초 연고 배구단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프로배구 구단이 주로 서울 인천 대전 천안 등 수도권과 중부권에 연고를 두고 있어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에서 프로 배구 경기를 접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부산을 비롯해 경남(김해 양산 등), 울산에서 OK저축은행 경기를 보러 강서체육관을 찾았다. 이에 화답하듯 OK저축은행은 유독 안방에서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16번의 홈 경기에서 12차례 승리를 거둬 홈 승률 75%를 기록했다. 특히 홈 경기에서 관중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와 팝업스토어 등을 열어 팬을 포함한 지역 주민들과 소통한 것도 인기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OK저축은행 신영철 감독은 “부산 팬의 열렬한 응원 속에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봄 배구에 나서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홈 팬들을 위해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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