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 우승 경험 살려 재건 각오
- 첫 목표 꾸준한 성장·변화 제시
- “기본기 훈련 반복, 루틴 익혀야”
- 백업선수 발굴·육성도 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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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이동욱 신임 감독이 지난달 31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 자이언츠를 다시 강팀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9년째 ‘가을 야구’에 실패한 롯데가 감독과 단장을 동시에 교체하는 초유의 강수를 뒀다. 그리고 구단의 과감한 결단과 팬들의 기대 속에 이동욱(52) 신임 감독이 지난달 31일 취임했다. 부산 출신인 그는 1997년 롯데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은퇴 후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 등에서 수비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19년 NC 감독으로 취임해 2020년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새로운 롯데 재건에 나선 이 감독과 전화 인터뷰로 각오를 들어봤다.
이 감독은 “마치 연어가 회귀하듯, 롯데로 돌아왔다”며 “부산의 풍경이 바뀐 것도, 그대로인 것도 있지만 역시 고향이라 정겹다”고 반가움을 내비쳤다.
그는 신임 감독으로 선임되자마자 본격적인 팀 재건에 나섰다. 매일 사직야구장을 찾아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으며, 퓨처스(2군), 폴리그(교육리그) 경기도 참관하며 선수단 전체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이 감독은 “지금은 선수들을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비’와 ‘데이터’를 중요하게 여기는 지도자인 그는 ‘기본기’와 ‘반복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실책은 전염성이 강한 나쁜 바이러스와 같다. 실책이 나오면 선수들이 압박감을 느끼고 몸이 경직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으며, 이는 다른 선수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기본기 훈련을 반복하면서 선수들이 자신만의 루틴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강팀의 조건으로 ‘기복 없는 경기력’을 꼽았다. 그는 “수비가 흔들리면 투수가 막아주고, 투수가 부진하면 타선이 힘을 보태야 한다”라며 “약팀은 중요한 순간 흔들리는 경향이 많다. 기복을 줄여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강팀으로 가는 첫걸음이다”고 말했다.
오는 4일부터 시작하는 마무리 캠프는 이 감독의 비전과 지도력을 구체적으로 펼치는 첫 시간이다.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올 시즌 경기에서 나왔던 플레이를 토대로 선수별로 맞춤형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투수들에게 일대일 지도를 진행하는 등 팀과 개인 훈련을 나눠 세분화할 계획”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주전뿐만 아니라 백업 선수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 감독은 “한동희 나승엽 고승민 등을 팀의 주축으로 활용하겠지만 백업 선수들의 성장도 중요하다”며 “긴 시간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가 발생했을 때 백업 선수들이 공백을 메워야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기에 선수 자원을 더 적극적으로 발굴하고자 한다”며 “선수단 파악에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에게 취임 첫 목표를 묻자 “당장의 성적보다 꾸준한 성장에 무게를 두겠다”고 대답했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를 다시 강팀으로 만들려면 단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이 감독은 “지금 우리 팀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쌓아야 한다”라며 “매일 조금씩 발전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