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주류인 양의학은 흔히 한의학을 대체의학으로 생각한다. 그 주된 이유로 표준화 계량화 되지 못한 점을 꼽는다. 하지만 표준화 계량화 되지 않았다고 해서 효과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가끔 저명한 한의사로부터 처방받아 고질적인 아토피나 암 같은 난치병을 치료하기도 한다.
수백년 동안 이어져 온 한의학은 우리 전통의학이자 생활의학. 최근엔 감기를 비롯, 여러 질환의 치료에도 활발하게 응용되고 있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한의사는 여전히 인기직종이다. 특별히 부작용도 없어 의료사고가 나지 않을 뿐더러 수입도 그만큼 쏠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한의과 대학은 의과대학 못지 않게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한다. 또 한의과 대학을 졸업한 우수한 인재들은 다양한 현대적인 치료법을 개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인체의 면역력을 증강시켜 주는 봉침치료, 태반주사인 자하거 주사요법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여기에다 요즘 한창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비만도 한의학의 주요 진료과목이다. 이제 비만은 한의원 뿐만 아니라 모든 병의원에서 다루는 인기 과목이 되고 있다.
한의학에서 하는 비만 치료법은 일반적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비만침, 체질을 개선시켜 주는 한약, 부분적인 지방을 효율적으로 해소시키는 지방분해침 등이 있다. 어떤 한의원에서는 전신을 물로 마사지하고 찜질해줘 혈의 순환을 촉진시켜주는 수치료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여기에다 공기 마사지, 부항, 약침, 탁해진 혈액을 맑게 해준다는 혈관레이저 요법, 식이요법, 등을 실시하는 곳도 있다. 이런 비만 치료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 효과를 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그런데 사회적 비만 탈출 열풍을 타고 부작용도 심심찮게 생겨나고 있다. 일부 한의원에서 예사로 비만 치료를 허위 과장해서 선전한다. 이는 비만 치료가 보험적용을 받지 않은 돈되는 진료 영역인 것이 요인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조사로 일부 의원과 한의원에서 허위 진료내역을 꾸며 환자와 건강보험으로부터 이중으로 소득을 올리는 일이 드러났다. 이 가운데는 비만 치료 전에 거쳐야 하는 비만도 측정 없이 치료를 실시하고, 심지어 체질량 지수가 정상 범위로 굳이 치료가 필요 없는데도 비만 약제를 처방했다. 한마디로 정상인 사람을 비만이라고 치료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체질량 지수(BM)는 키(m)를 몸무게(㎏)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24 이하이면 정상으로 본다. 또한 비만 치료에 쓰이는 약제와 주사제로 식약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을 처방해 충격을 주고 있다. 그야말로 돈되는 일이라면 의사의 체면 정도는 잠시 구겨져도 된다는 식이다.
갈수록 의료 환경은 어려워 지고 있고 의사들의 수입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매년 의사와 한의사는 수백명씩 배출된다. 여기에다 여전히 불투명한 경기는 병원 경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양심을 버리고 돈만 쫓으면 그건 '의사가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