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오두분 씨가 수영장에서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나 할머니 아니야. '젊은 언니'로 불러줘."
50대 초반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나이가 무려 일흔넷이란다. 오두분 씨는 아직 한창이라는 기분으로 살고 있는 '할머니'다. 20여년이나 젊어진 비결이 뭘까. 오씨는 "수영이 최고야"라는 말로 시작했다.
그의 수영 경력은 16년. 부산사회체육센터가 해운대구 우2동에 문을 열자 곧장 등록해 수영을 꾸준히 해오면서 체력을 다지고 있다. 매주 월 수 금요일에는 어김없이 수영장에 나타나는 오 씨. 그의 운동스케줄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변함이 없다.
"수영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살고 있을까 싶어." 오 씨는 젊었을 때부터 중증디스크를 앓았다.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통증을 견디다 못해 서울의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척추에 인공뼈를 4개나 심었다. 그게 16년 전의 일이다.
"의사 선생님이 수영을 권하더라구. 자연적으로 물리치료가 된다고 하데. 그래서 무턱대고 시작했지."
풀에 뛰어든 지 1개월 만에 하마터면 그만둘 뻔했다. 호흡 조절이 안되고 머리에 통증이 오는 등 너무 힘들더라는 것이다. 그때 함께 배우던 친구가 "한 번 죽지, 두 번 죽냐. 끝까지 가보자"고 오 씨를 격려했고 수영은 그를 외면하지 않았다. "3개월이 지나니까 몸에서 힘이 솟더라구. 야 이거 참 좋은 운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지."
지구력과 유연성을 기르는 데 수영만한 스포츠가 없다고 오 씨는 강조했다.
물살을 가르는 팔과 다리에 근육이 붙으면서 매사에 자신감이 생겼단다. 그래서 새벽 등산을 하기 시작했는데 웬만한 젊은 사람들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체력이 강해졌다고.
사회체육센터 인근 삼호가든에서 살고 있는 오 씨는 오전 10시께 사회체육센터에 도착해 1시간 동안 에어로빅을 하면서 준비운동을 한다. 그다음 풀에서 1시간가량 운동을 한다. 운동량은 평균 2㎞ 정도. 오리발을 차면 2.5㎞까지 한다. 상쾌하게 샤워하고 나면 점심때다.
오후에는 노래부르기와 공부, 봉사활동 등으로 바쁘다. 오 씨가 늘그막 인생에서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다.
"남들 도우는 일이 얼마나 기분좋은데. 무엇이든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생각하면 삶이 너무 재미있어."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자식들 잘 키워서 분가시킨 뒤 혼자 사는 오 씨에게서 외로움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TIP·
수영은 부력을 받기 때문에 몸에 충격을 덜 주는 훌륭한 유산소운동이다. 특히 관절염을 앓고 있거나 어깨 허리가 아픈 사람에게 좋다.
수영과 함께 온수풀 운동을 권한다. 일반 풀에서 20~30분 운동을 한 뒤 온수풀(수온 최고 40도)에 들어가 10분가량 목 어깨 팔 손 척추 엉덩이 다리운동을 하며 몸을 풀어준다. 항상 몸이 물속에 잠긴 상태에서 운동을 해야 하며 환자들은 최대한 부드럽게 몸을 움직여야 한다.
최원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