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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기수원지 입구에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편백과 개잎갈나무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수원지. 1927년 착공해 5년 만에 완공된 이 수원지는 금단의 명소였다. 식수원 보호를 위한 조치다. 이제 내년이면 그 명소를 쉽게 찾을 길이 열린다. 79년 만에 개방돼 시민 휴식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부산시가 양산시의 협조를 구해 내년 6월까지 시민이 접근하기 쉬운 법기수원지의 둑과 둑 하단 수림지 4만4000㎡를 개방하기로 했다. 여기에 전망대와 산책길, 벤치, 체육시설 등 환경친화적인 친수공간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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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기수원지 주변 나무 대부분 높이가 30~40m에 달한다. |
부산이 담당하는 법기수원지는 금정구 선두구동과 노포동, 남산동, 청룡동 등에 식수를 공급하는 범어사정수장의 원수 공급원이다. 저수량은 150만7000t.
개방을 앞둔 법기수원지를 먼저 찾았다. 우선 가는 길이 궁금하다.
부산 금정구 노포동에서 웅상으로 이어지는 7번 국도를 따라가면 창기마을이 나온다. 이곳에서 법기리라 적힌 표지판을 보고 굴다리 아랫길로 따라 고갯마루를 넘어서면 길 주위에 미나리꽝을 키우는 밭과 논이 시야에 들어온다. 법기리 본법마을이다. 그동안 상수원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양산 속 오지로 알려졌다. 그리고 마을 막다른 길에 법기수원지가 있어 찾기가 쉽다. 일반인이 출입이 금지된 수원지 주위는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 되어 있다.
수원지 입구를 통과하면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편백과 개잎갈나무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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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 밑동에서부터 줄기가 여럿으로 갈라져 자라는 반송이 수원지와 어울려 절경을 이루고 있다. |
나무 향이 좋아 조금이라도 더 몸속에 담아가고 싶어 이곳에서는 누구나 숨을 크게 쉬겠다. 쭉쭉 뻗은 편백 숲에는 기능성 물질인 피톤치드가 쏟아진다. 피톤치드는 온갖 병을 치료하는 데 특효라 하니 가능한 한 많이 양을 몸속에 채워본다.
숲길은 그렇게 길지 않다. 짧지만 마음에 평온함이 밀려온다. 나무 대부분이 높이 30~40m, 둘레 3~4m로 법기수원지의 역사를 말해준다. 숲 속 안으로 들어갈수록 숲은 점점 울창해 대낮인데도 주변이 어둡다.
수림지를 빠져나와 저수지 댐을 올라보면 소나무 밑동에서부터 줄기가 여럿으로 갈라져 자라는 반송 군락이 나온다. 수원지와 어울려 절경을 이룬다. 특히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푸른 저수지를 바라보면 눈이 시원해진다. 물은 호수 바닥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투명했다. 여기서 잔디로 잘 가꾸어진 길이 274m 둑길을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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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7년에 착공해 32년에 완공된 양산시 동면 법기수원지 전경. |
널따란 수원지에는 청둥오리와 기러기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몇 년 전까지 천연기념물(제327호)로 대접받았던 원앙 70여 마리가 발견된 바 있다. 게다가 주변에는 반딧불이도 번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 옆 천성산에 오를 수 있는 등산로에는 낙엽이 수북하다. 사색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곧 시민에게 활짝 문이 열릴 명품 산책로다. 생명의 숲과 아름다운 호수가 있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