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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형 교수의 한방 이야기] 지행(知行)으로 살펴본 목 건강법

생각 많고 표현 소극적인 여성·소음인 취약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09-22 19:17:03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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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은 머리와 몸통을 이어주는 주요 기관으로 '정기(精氣)의 통로'가 된다. 음식에서 얻은 정미로운 물질과 장부에 저장돼 있는 기혈은 목을 통해 머리로 올라가서 눈·코·입·귀가 인지하고 뇌의 정신활동에 사용된다. 뇌의 신호는 다시 목을 통해 몸통과 사지로 전달된다.

'정기의 통로'는 좁은 까닭에 머리를 과도하게 사용해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면 병목현상처럼 목 부위에 기혈이 상승하다 정체되어 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 생각이 많고 예민한 사람들은 목에 가래가 붙어있는 것처럼 불편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매핵기 또는 인후증이라고 하는데 신경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갑상선질환은 남자에 비해 생각이 복잡한 여자에게 빈발한다. 남성은 감정표현을 곧잘 하지만 여자는 참고 그때그때 표현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 속에 담아두고 생각을 오래하다 보면 갑상선 기능 저하와 결절이 생길 수 있다.

체질로 보면, 내성적인 소음인은 남을 의식해 표현을 잘 못하고, 결정과정에서 생각을 오래하는 경향이 있다. 머리에 생각은 많은데 체력은 약하고 여건이 맞지 않아 계획한대로 일이 안 되면 목이 붓고 목소리가 쉬며 말할 기운조차 없다. 아울러 목에 이물감이 느껴져 헛기침을 하는 인후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때는 기혈을 크게 보하고 소통시키는 약이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기분전환이 필요하다. 생각이 길어지면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걷고 지압봉을 발로 밟거나 따뜻한 물에 5분간 가볍게 족욕하기, 노래 부르기 등을 하는 게 좋다.

목은 머리를 하루 종일 받들고 있다가 잘 때만 내려놓는다. 자신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머리를 지탱할 수 있는 것은 목이 적당한 커브를 유지하면서 머리와 목이 서로 무게중심이 맞기 때문이다. 평소 엎드려 책을 보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 머리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서 뒷목 근육에 많은 긴장을 주게 된다.

이런 나쁜 자세가 습관이 되면 뒷목 근육과 어깨 근육이 굳어져 두통이 생길 수 있고, 두피까지 팽팽하게 당겨지면 탈모가 악화될 수도 있다. 그리고 머리의 열이 아래로 잘 내려가지 않아서 안구건조증, 비염, 이명이 심해질 수 있고 상하 기혈순환이 안 되어 얼굴의 부기가 잘 빠지지 않는 등 여러 불편한 병증이 나타나게 된다.

근래 두통 환자들 대부분이 자신은 편두통이 있다고 생각하고 임의로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목 근육의 긴장으로 유발된 긴장형 두통이 많다. 여기에다 직업적으로 한 손만 많이 이용하거나 볼링·테니스처럼 한 손을 주로 사용하는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 옆으로 누워 TV 시청을 하거나 주로 편한 방향으로만 옆으로 잠을 자는 등 좌우 불균형 동작이나 자세 역시 목 건강에 매우 해롭다. 양손을 다 사용하는 운동이 취미로 좋고 이를 닦을 때 왼손 먼저 사용하고 마무리를 오른손으로 하는 것도 양손 사용의 좋은 예가 된다.

또 식사를 급하게 하면 턱관절의 과도한 힘이 뒷목으로 전달되고, 늦게 자면 뒷목 근육에 피로가 늘면서 자세가 나빠지게 된다. 화를 버럭 자주내는 것 역시 뒷목, 어깨 근육이 잘 뭉쳐 목 건강에 좋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목 건강은 앞서 말한 것처럼 생각(知)이 지나치지 않아야 하고 평소 생활자세와 습관(行)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야 잘 유지될 수 있다.

동의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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