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진국 종목·지역 세분화 운영
- 한국은 작년부터 예산 지원
# 거점 클럽-부산 등 전국 3곳
- 테니스·펜싱 등 엘리트 양성
- 국가대표급 지도자가 가르쳐
# 지역 클럽-부산 5곳
- 구·군 국민체육센터 기반 활동
- 생활체육 저변 확대가 목표
스포츠 복지라는 세계적인 흐름의 중심에는 스포츠클럽이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은 정책적으로 스포츠클럽을 육성했다. 종목과 지역·나이를 세분화해 만든 스포츠클럽을 통해 매년 우수 선수를 선발해 국가대표 또는 엘리트 선수로 키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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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내 펜싱장에서 거점 스포츠클럽 회원들이 운동하는 모습. 부산시는 현재 4개 종목(역도·펜싱·체조·테니스)에 당구·수영·요트를 추가해 7개 종목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부산 거점스포츠클럽 제공 |
일본 스포츠클럽의 모델이 된 유럽 스포츠클럽도 오랜 역사를 가졌다. 학교 또는 지역 스포츠클럽은 유소년과 청소년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엘리트 체육인으로 성장하는 관문이다.
우리나라 체육정책은 이전까지 전문체육·학교체육·생활체육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태릉선수촌으로 대표되는 소수 엘리트 육성 정책이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밑거름이었다.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최근 정부와 부산시가 스포츠복지의 하나로 생활체육 육성에 나선 것은 노령인구 비율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경우 복지 예산 비율이 40%에 달하는데도 건강지표는 전국 최악이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스포츠를 복지의 한 영역으로 보고 있다”며 “누구나 쉽게 스포츠 서비스에 접근하려면 스포츠클럽이 동네마다 뿌리내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지원하는 스포츠클럽은 광역시도 단위의 거점 스포츠클럽과 구·군 단위의 지역 스포츠클럽으로 나뉜다. 전체 회원은 2만6000명 수준이다.
거점 스포츠클럽은 지난해 엘리트·생활체육단체의 통합을 계기로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현재 부산·광주와 전북 남원 3곳에 설립됐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3년간 총 24억 원을 지원받는다. 클럽스포츠를 즐기는 생활체육인 가운데 전문체육인을 발굴·양성하는 게 목표다.
안창규(사진) 부산 거점스포츠클럽 사무국장은 “부산도 42만 명이 넘는 생활체육인 중에서 엘리트 선수를 길러내는 시스템이 정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 거점스포츠클럽은 아시아드경기장과 사직야구장 일대 체육시설을 일반에 개방해 교육 프로그램과 방과후 레슨을 진행한다.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모집한 테니스·역도·체조·펜싱 4종목 회원이 목표치인 350명을 넘었다. 엘리트 선수만 사용할 수 있었던 실내테니스장·역도훈련장·체조체육관·펜싱훈련장을 개방해 비인기 종목 저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종목별 지도자는 국가대표 또는 부산 대표 출신을 고용한다. 국가대표 출신 펜싱 전미경과 체조 최봉원이 포진해 유소년들을 가르친다. 대표팀 코치를 역임한 김기흥 전 부산 동구청 역도 감독도 거점스포츠클럽에서 회원들과 유소년 지도에 힘쓴다.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선수 육성반도 성장 중이다. 현재 테니스·체조· 펜싱 종목에서 16명이 전문·육성선수로 지도를 받고 있다. 안 사무국장은 “수영이나 육상처럼 다른 종목 프로그램도 개설해 달라는 요구가 많다. 학교 엘리트 체육이 운동만 시키는 부작용이 있었다면 거점스포츠클럽에서는 ‘공부하는 학생 선수’를 길러내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거점스포츠클럽은 부산시교육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전문선수로 활동하지 않는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과후 교육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안 국장은 “우수한 지도자들의 체계적인 교육이 학부모의 호평을 받고 있다. 재능이 뛰어난 학생은 엘리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고 소개했다.
‘지역 스포츠클럽’은 구·군마다 설치된 국민체육센터를 기반으로 활동한다. 전국에 50여 곳이 설치돼 있다. 부산은 올해 부산외국어대학이 추가 지정돼 사상·서·동래·북구를 포함해 총 5개의 지역 스포츠클럽을 갖게 됐다. 회원은 2만5500명이다.
연간 3억 원씩 3년간 최대 9억 원의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받는다. 거점스포츠클럽이 전문체육인 발굴에 조금 더 무게를 둔다면 지역스포츠클럽은 생활체육 활성화가 목표다.
과제는 늘어나는 스포츠클럽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통일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문화부·대한체육회·국민체육진흥공단과 광역·기초단체가 운영 주체로 얽혀 있다 보니 비효율성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스포츠클럽의 경우 프로그램이 서로 비슷해 지역별 특화가 이뤄지지 않는 단점이 있다. 문찬식 부산 북구국민체육센터장은 “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려면 공통적인 운영 체계를 잡는 게 급선무이다. 프로그램 정보나 지도자 공유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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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거점 스포츠클럽 회원 (10월 현재) |
종목 |
거점프로그램 |
방과후 |
누계 |
합계 |
287명 |
68명 |
355명 |
테니스 |
143명 |
40명 |
183명 |
펜싱 |
48명 |
20명 |
68명 |
체조 |
57명 |
8명 |
65명 |
역도 |
39명 |
0명 |
39명 |
※자료 : 부산 거점 스포츠클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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