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공포로 몰았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 3년 만에 다시 발생하면서 증상과 예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르스는 현재까지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지 않아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10일 메르스를 예방하려면 중동 국가를 방문하거나 여행할 때 낙타와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스는 낙타를 통해 1차로 전염되기 때문이다. 귀국 후 2주 이내에 발열, 기침, 호흡 곤란, 인후통, 구토·설사 증세를 보이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를 찾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65세 이상 노인, 어린이, 임산부, 암 투병자를 포함한 면역 저하자,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같은 기저 질환자는 중동 국가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행 중에는 농장 방문을 자제하고 낙타 접촉, 낙타 생고기 및 생 낙타유(Camel milk) 섭취를 피하라고 권고했다. 병원을 포함해 사람이 많이 붐비는 장소를 가능한 한 찾지 않는 게 좋다. 부득이한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하지 않는 것도 예방법이다. 물과 비누로 자주 손을 씻고 기침·재채기를 할 때 옷 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는 것도 메르스를 예방하는 기본 수칙이다.
메르스와 신종플루,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같은 호흡기 질환은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튀어나온 미세한 타액방울(비말)이나 콧물 등으로 바이러스를 주위에 묻히고 다니기 때문에 전파 속도가 비교적 빠르고 전염을 완전히 막기도 쉽지 않다. 비말의 크기는 5μm(마이크로미터, 1μm는 100만 분의 1m) 이상으로, 보통 기침을 한 번 하면 약 300개의 비말이 전방 2m 내에 분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말에 따른 감염을 피하려면 감염자로부터 2m 떨어져 있어야 한다. 보건 당국이 메르스 환자와 2m 이내 공간에 있었던 사람을 ‘밀접접촉자’로 구분해 별로 관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뿐 아니라 감염자의 눈물, 콧물, 타액 등을 옷을 비롯해 몸 곳곳에 묻고 이게 문고리, 지하철 손잡이처럼 많은 사람의 손이 닿는 물건을 건드리게 되면 주변 곳곳에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외출 시 마스크 착용과 외출 후 손 씻기가 예방에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