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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의 한방 이야기] 산후 한약복용, 모유수유 돕고 산후풍 예방 가능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3-23 19:30:05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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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황인종이라고 해도 우리나라와 동북아, 북만주, 일본 여성들의 산후조리법이 다르다. 특히 서양 여성들은 출산 후 더 빨리 회복되고 바로 움직이는 편이다. 그래서 서양의학에는 산후병이란 개념 자체가 없고 산후비만정도의 질환만 있다. 우리나라처럼 산후병이 있으면 벌써 연구를 끝냈을 것이다.

선조들은 산후조리의 기준 단위를 7일로 잡았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그 지혜에 감탄을 하게 된다. 출산 후 7일까지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누워있는 생활을 하다가 일주일이 지나면 서서히 움직였다. 초칠이 지나고 삼칠까지는 큰방에서 부엌, 마루까지 움직인다. 그러니까 가볍게 움직인 것이다. 출산 후 진료받으러 오시는 분들 중에는 한 달 동안 누워 있으면서 조리를 잘했는데 몸이 왜 이리 안 좋은지 모르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 출산 7일 이후에는 가볍게 움직이는 것이 산후조리이다. 조금씩 움직이면서 골반 근육의 회복 및 오로(출산 후 자궁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의 배출에 도움을 줘야 한다. 선조들은 삼칠이 지나면 마당까지 움직였다. 대문에 금줄을 쳐놓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고, 잡은 짐승도 가지고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흔히 부정탄다고 그렇게 했다고 하지만 사실 외부 사람들로 인한 산모나 태아의 감염을 막기 위한 것이다. 선조들이 산후 조리 중에 지켰던 것을 미신으로만 치부 할게 아니고 모두 일리가 있는 말이다. 일곱칠이 되면 금줄을 치운다. 이제 웬만한 일은 다하고 외출을 해도 된다는 뜻이다.

현대의학에서도 산욕기간을 6주에서 8주로 보는데 출산 후 자궁이 원래 크기로 돌아가는 시점이다. 옛날에는 일곱칠을 철저히 지켰다. 이는 옛날 사람들이 경험적으로 산후조리 리듬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 일곱칠이 지나면 외출하는 것과 가벼운 일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노동은 백일이 지나고 해야 한다. 백일상을 치루는 관습은 이제 산후조리가 끝났으니 일을 해도 된다는 뜻이다. 출산 후 백일까지는 면역 작용이 왕성한 시기이므로 이때 관리를 잘하면 이전 좋지 않았던 다른 질환도 빨리 회복시킬 수 있다. 산후조리 한약을 먹을 때 그 시기가 언제가 적당한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간혹 출산 후 일 년 정도가 지난 뒤 내원하셔서 몸이 너무 안 좋은데 그동안 모유수유 중이라 한약을 복용하면 안 되는 줄 알고 참고 있다가 이제야 왔다는 분들이 있다. 산후에 한약복용은 모유수유를 하든 안 하든 체질에 맞게 쓰면 전혀 상관이 없다. 오히려 출산하고 바로 한약을 먹으면 모유수유가 원활하게 되고 출산 후 유방에 오는 질환인 유선염 예방, 오로 배출, 자궁퇴축 등에 도움을 준다. 또한 피가 부족한 증상, 관절과 골반의 손상을 빨리 회복시켜 산후풍에 대한 예방도 가능하다. 괜한 걱정으로 복용 시기를 놓치면 산후풍 치료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게 되므로 미리 예방하여 건강한 산후조리가 되기를 권한다.

웅진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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