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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한출의 한방 이야기] 치매와는 달라요…파킨슨병 초기 증상과 한방치료

  • 하한출 제세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0-09-28 19:37:52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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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어눌해지고, 머리나 손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떨린다. 행동이 느려지고, 근육이 굳어간다.

이는 파킨슨병의 주요증상이다. 주로 연로한 어르신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인 탓에 파킨슨병보단 치매를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 치료가 안 될 것이란 생각에 적극적인 검사도 미루는 경우도 상당수다. 실제 파킨슨병이 시작되면 10년 이내에 치매가 서서히 동반되고, 어느 정도 진행되면 그 둘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긴 어렵다.

하지만 초기 파킨슨병은 치매와 증상차이가 뚜렷하다. 우선 파킨슨병은 행동과 말이 느려지는 등의 운동장애가 주 증상이고, 치매는 깜빡하고 기억을 놓치는 인지기능 장애가 주 증상이다. 파킨슨병은 뇌 기저핵의 뇌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의 부족으로 일어나는 질환이고, 치매는 대뇌피질의 광범위한 세포위축으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환자의 인식에도 차이가 있다. 치매환자의 90%는 스스로 병원을 찾지 않으며 가족들이나 의사가 어떤 지적이나 질문을 하더라도 본인은 별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파킨슨병환자는 내 말과 행동이 어눌해지고 집중력에 문제가 있다 느끼고 스스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또 인지기능에도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파킨슨병 환자에게 ‘가’로 시작되는 단어를 1분 안에 다 말해보라고 하면 그는 ‘가방’이라 말해놓고 한참을 머뭇댄다. 이후 ‘뭘 자를 때 쓰는 거’라고 힌트를 주면 ‘가위’라고 대답할 수 있다. 하지만 뇌의 신경세포가 손상돼 인지기능이 떨어진 치매 환자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한참 있다 ‘도대체 무슨 단어를 말하라는 것이냐’고 되묻거나 ‘가방, 가위’ 등을 아예 말하지 못하는 등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즉 파킨슨병은 장기기억에서 정보를 찾는 과정이나 그걸 전달하는 기전에 문제가 생긴 것이고, 치매는 뇌의 정보처리 과정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본다.

파킨슨병이나 치매를 앓고 있다면 두 질환이 동반되지 않도록 평소 꾸준한 섭생과 운동 등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한방에서 파킨슨병의 진료는 도파민 보조제의 효과가 몸에 잘 흡수되게 해 환자의 컨디션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둔다. 체질에 맞게 섭생을 조절하도록 도와 많은 양약으로 지친 심신을 보하고, 오수혈을 자극하는 침 시술로 신경을 자극해 약효가 잘 발휘되도록 돕는다. 침치료를 받으면 눈빛이 맑아지고 움직임이 부드러워져 몸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장이 줄어들고 보폭이 한결 길어짐을 확인할 수 있다. 한방 체질의학에서 파킨슨병은 잘못된 식습관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본다. 특히 태양인-금음체질은 육고기, 우유, 요구르트, 유산균 등의 동물성 단백질을 장기간 섭취한 결과 나타나는 병으로 본다. 태양인-금양·금음체질 외 다른 체질도 파킨슨병이 올 수 있다.

파킨슨병은 끝이 없는 힘든 길이다. 병에 걸린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래도 약과 운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다행스럽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꾸준히 관리해 일상의 작은 행복을 찾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한출  제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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