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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반려동물 페스티벌. 국제신문 DB |
반려동물은 이제 단순히 동물이 개념이 아니다. 누군가에겐 하나의 가족이다. 이에 반려동물을 진짜 가족처럼 생각하는 일명 ‘펫팸족’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19년 발표한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시에 등록된 반려견은 4만 8468마리다. 농축산부는 의무 등록대상이 아닌 고양이와 새, 특수동물을 포함하면 부산 소재 반려동물 수는 약 6만 마리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국제신문은 부산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에 얼마나 좋은 곳인지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살펴보기로 했다. 그 결과를 앞으로 두 번에 나눠 소개한다. 추출 통계는 전국도시공원표준데이터의 부산시 구별 도시공원정보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관리시스템에 공개된 정보를 가지고 정리했다.
또한 도시공원명과 각 공원 위도, 경도를 추출해 공원 분포를 표시하고, 공원 수를 구별로 지도에 나타냈다. 이어 부산 소재 동물병원과 위탁관리업 명단을 확보해 구별 개수를 비교했다.
▲ 부산진구, 펫팸족 많지만 공원 적어
반여동에 사는 손지혁(25)씨는 “동네에는 강아지가 걷기에 위험한 찻길이 너무 많다”며 반려견과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집 근처엔 인도와 찻길이 구분되지 않아 교통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취재진은 가장 먼저 반려동물과 산책하기 가장 좋은 지역이 어디인지 살펴봤다. 산책하기 가장 좋은 지역은 공원의 갯수와 연관이 있다.
분포를 살펴보면 공원은 온천천이 흐르는 동네에 주로 밀집해있다. 동래구 안락·수민·온천동 주변이 대표적이다. 반면 번화가인 부전·전포·남포동 주변에는 공원이 거의 없다.
구별 공원 개수를 보면 기장군(83개), 해운대구(75개), 북·강서구(각 72개) 순으로 많았다. 반면 동구와 중구는 각각 5개와 3개에 머물렀다. 구별 개수 편차가 생기는 이유는 해당 구 면적과 지형적 특징 때문이다. 동구와 중구는 구 면적이 작고 남포동 번화가와 산복도로가 있어 공원이 생기기 어렵다.
부산진구는 반려동물 가구 2위를 기록한 ‘펫펨지역’이다. 그러나 부산진구는 사하구보다 반려동물 가구가 1만 가구 많지만 공원은 29개나 적은 ‘공원 부족 지역’이다. 국민의 힘 서병수(부산진갑) 의원은 이와 관련해 “시민공원 재정비 촉진 지구 내 버스 주차장 자리에 반려견 전용 공원을 만들 계획”이라며 “부지 용도 변경이 필요한 상황이라 시와 잘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반려동물과 공원에 가도 맘 편히 산책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공원은 좁은데 사람이 많을 때 그렇다. 국제신문은 ‘공원 총 면적/반려동물 가구 수’를 계산해서 1가구당 얼마나 큰 공간을 쓸 수 있는지 구별로 비교했다.
기장군과 서구가 약 352.2m2와 337.6m2로 1,2위를 기록했다. 서구는 구 면적이 작은 축에 속하는데도 공원 면적으로는 최상위권에 올랐다. 이는 부지가 209만m2에 달하는 중앙공원(구 대신공원)때문이다. 수영구와 동구는 6.2m2, 연제구는 2.8m2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 동물병원과 위탁관리업소 1위는 해운대
반려동물은 “나 아파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즉시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향해야 한다. 더 큰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동물병원이 가장 많은 곳은 해운대구(43곳)였다. 하위 5개 지역(기장군, 서구, 영도구, 동구, 중구) 소재 동물병원 수를 다 합쳐도 25곳밖에 되지 않는데 해운대구는 그보다 약 20곳 더 많다. 특히 좌동에만 13곳이 있는데 이는 사상구 전체(12곳)보다 많은 수치다. 해운대구는 5만 2234가구가 동물을 길러 부산 최대 ‘펫팸지역’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다.
기장군에서는 2만 4207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지만 동물병원은 7곳밖에 없다. 금정구도 2만 여 가구가 반려동물을 길러 기장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병원 수는 13곳 더 많았다.
동물위탁관리업소도 해운대구와 부산진구에 집중돼있었다. 동물위탁관리업소는 반려동물 호텔과 반려동물 유치원 등 반려동물을 일정기간 맡길 수 있는 업장을 말한다. 해운대구(48곳), 부산진구(43곳), 동래구(30곳)가 상위 3개 지역인 반면 동구(2곳), 서구(8곳), 사상구(8곳)는 하위 3개 지역에 속했다.
▲개인(個人)주의에서 개(犬)인(人)주의로
통계를 종합해보면 동구는 모든 면에서 최하위였다. 다른 구보다 면적도 좁고 펫팸족도 적기 때문이다. 해운대구는 공원, 동물병원, 위탁관리업 개수 모두 상위권에 속해 가장 개犬인人주의에 가깝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쉬움의 목소리는 있었다.
해운대구에 사는 손 씨는 “집 주변 공원이나 동물병원은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반려동물 전용 공원이 없어 아쉽고 위탁업소에 반려견을 맡길 때는 불안하기도 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주민의 걱정에서 보이듯 개犬인人주의 부산으로 나아가기 위해 더욱 동물친화적인 환경 조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 손혜림 이준혁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