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난소·남성 정자 상태 확인
- 건강한 임신 위해 필요성 커져
- 女 난자·배아 동결보존법으로
- 미리 난자 확보… 임신율 높여
- 男 정자·고환조직 냉동보관을
직장인 김지영(38) 씨는 추석 연휴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이 반갑기도 하지만 “결혼은 언제 하냐”는 말을 많이 들어 피곤한 명절을 보냈다. 결혼 3년 차인 주부 김소영(35) 씨도 “아이는 언제 낳을 것이냐”는 친척들의 질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결혼연령이 점차 높아지면서 난임 부부가 늘고 있다. 난임을 예방하고 건강한 임신 계획을 위해 여성의 난소 건강과 남성의 정자 상태를 평가해 임신할 수 있는 능력, 즉 가임력 검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난임 치료 전문으로 유명한 세화병원 조무성(작은 사진) 부원장의 도움말로 가임력 검사와 보존 방법을 알아본다.
여성의 가임력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저하된다고 알려져 있다. 나이에 따른 난소기능의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다. 여성의 난자 수는 태아시기부터 줄어든다. 임신 16~20주 태아는 600만~700만 개의 난자세포를 가지고 있고 출생 시에는 100만~200만 개, 사춘기에는 30만~50만 개로 줄어든다. 35세 이후부터는 난자의 고갈이 가속화돼 폐경시점에는 1000개 미만의 난자가 남는다. 나이에 따라 유산율이 늘어나고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같은 임신을 방해하는 여성 생식기 질환도 증가한다. 조무성 부원장은 “여성의 가임력은 20~30세가 가장 높고 이후 저하되다 30대 후반에는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남성은 50세 이전에는 가임력에 크게 영향력을 받지 않는데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은 가임력을 떨어뜨리는 만큼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은 나이에 따른 난소기능 저하를 막는 근본적인 치료는 없다. 또한 난임 치료인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하더라도 나이가 많아질수록 성공률은 낮아진다. 따라서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향후 임신을 염두에 두고 있는 여성은 자신의 가임력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 가임력 검사를 권하는 대상은 ▷현재 결혼계획은 없으나 향후 임신을 원하는 미혼여성 ▷결혼은 했으나 출산을 미루려는 여성 ▷임신시도를 12개월(만 35세 이상의 여성은 6개월) 이상 했으나 임신이 되지 않는 부부 ▷월경이상, 월경통, 잦은 골반염이 있는 여성 ▷난소 및 나팔관과 관련된 수술을 했거나 예정된 여성 ▷항암, 방사선치료가 필요한 여성, 남성 ▷가족이나 자신에게 조기폐경 위험이 있는 질환이나 유전질환이 있는 여성이다.
여성 가임력 검사 중 난소기능을 확인하는 방법은 산부인과 기본검사인 초음파 검사 (동난포 검사)와 항물러관호르몬검사(AMH)가 대표적이다. 초음파 검사는 생리 시작 후 2, 3일째 난소에서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작은 난포 (동난포)의 개수를 세어 난소 나이를 평가 할 수 있고 자궁이나 난소질환의 유무, 정상 배란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AMH는 혈액검사로 난소나이를 객관적이고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 외 나팔관 검사는 자궁내부 및 난관의 모양, 자궁과 난관의 소통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남성의 가임력 검사법은 대표적으로 정액검사로 정자 수, 형태, 양, 운동성을 확인해 볼 수 있고 검사 결과 심한 이상소견을 보이면 호르몬검사, 혈액 검사를 추가로 하게 된다.
여성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은 난자 또는 배아 동결보존법이 있다. 미혼 여성의 경우 과배란 유도 이후 채취된 난자를 동결시켜 난자은행에 보관하게 되며, 결혼한 여성은 채취한 난자에 남편의 정자가 수정된 배아를 동결보존하게 된다. 난자, 배아은행을 이용하면 고연령 등으로 난임 진단을 받아도 냉동 보관된 건강한 난자, 배아를 사용하면 임신율을 높일 수 있다.
남성은 정자 또는 고환조직을 냉동 보관할 수 있다.
조 부원장은 “결혼 여부와 별개로 임신 계획이 있다면 한 번쯤 자신의 가임력을 검사 해보는 것이 좋다”며 “결혼한 부부도 가임력을 파악해 그 결과를 토대로 원인을 찾아 관리해 건강한 가족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