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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이런 주사, 평생 후회하게 합니다

  • 박정민 부산시 성형외과의사회 회장
  •  |   입력 : 2021-03-22 19:26:21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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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0대 초반의 여성이 세상 무너질 듯한 표정으로 진료실로 들어왔다. “원장님, 제가 몇 년 전에 이마와 뺨에 콜라겐 주사를 맞았는데 이후 서서히 흘러내리고 뭉치면서 얼굴이 울퉁불퉁해지고 색깔이 변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정상적인 필러 주사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혹시 병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주사를 맞으신 건 아닌지요.” 한참 뜸을 들인 후 돌아온 답. “사실 몇 년 전에 친구 따라 미용실에 갔다가 콜라겐 주사를 맞았습니다. 다들 맞고 괜찮아 보여 그 주사를 맞았는데 너무 후회스럽네요.”

이제는 예전의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아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하염없이 울고 있는 여성 환자를 보며 참으로 안타까웠다. 소위 ‘야매주사’로 알려진 불법주사의 재료에는 파라핀이나 공업용 실리콘 등 다양한 이물질이 있다. 그들은 주로 콜라겐 주사, 보톡스 주사라고 안심시키고 불법 의료행위를 자행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시다시피 이물질이 인체에 들어오면 분해되어 없어지지 않고, 시술 부위 주변 조직에 퍼지므로 전부 제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쉽게 설명하자면 스펀지에 잉크를 부으면 스펀지 속으로 잉크가 흡수되는데, 거기서 잉크만 제거하려는 것과 흡사하다. 결국 이물질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두 제거하려면 주변 피부를 포함한 정상조직까지 손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물질을 주입했다 해서 반드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별 탈 없이 지내는 이도 더러 있다. 해서, 아무 이상 없는 사람을 보고 나도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불법시술을 받으면 이물 반응, 염증 등 미관상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가 생각보다 적지 않다.

이물질 주사 부작용 증상은 다양하다. 주사를 맞은 직후에는 괜찮았다가 수일이나 심지어 수년 후 갑자기 붓고 빨개진다. 병원에서 처방받아 약 복용 후 괜찮아졌다가 다시 붉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 그러면서 주사 맞은 부위가 딱딱해지고 증상 부위가 점차 넓어진다. 이물질이 피부 쪽에 너무 가깝게 주입되면 피부가 얇아지고 혈액순환이 안 좋아져 피부가 계속 빨갛거나 심하면 괴사한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주입된 이물질이 중력에 의해 얼굴 아래쪽으로 흘러내려 외관상 변형이 생기고 미관상 흉하게 변한다. 치료는 부작용의 증상과 부위에 따라 다양하다.

증상 완화를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기도 하지만 궁극적인 이물질 제거 치료가 될 수 없다. 수술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가능한 한 많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걸 목표로 한다.

이때 이물질 병변의 부위와 주요 신경, 혈관의 위치, 그리고 이물 반응과 염증의 정도 등을 고려해야 하며, 필요에 따라 추후 재건 계획까지 수립한다.

이물질 제거 수술을 하면 병변의 함몰, 주요 신경 혹은 혈관의 손상, 피부 괴사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해서, 경험 많고 숙련된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제거 수술을 받는다면 상당한 개선을 볼 수 있다.

시민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그 빈도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암암리에 이런 불법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받지 않아야 그들도 사라진다.

W 성형외과 박정민 원장·부산시 성형외과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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