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료실에서] 정기검진만 잘 받아도 건강한 삶 누릴 수 있어요

  • 이기조 웰니스병원 원장
  •  |   입력 : 2021-04-12 19:35:11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가끔 남구 신선대에서 부산항을 오가는 비들을 보면 눈이 즐겁다. 항구도시의 이런 정취는 참 매력적이다. 험난한 파도를 뚫고 항해한 배들은 귀항 후 수리조선소에서 점검을 받는다.

흔히 건강검진을 배의 수리에 빗대 ‘인간 독(Human Dock)’이라 부른다. 항해를 마친 선박이 선체 점검을 받는 것처럼 인간도 정기적으로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는 의미다.

국내 사망 원인 1~3위는 암, 심혈관, 뇌혈관 질환이다. 보통 건강검진이라 하면 암 검진을 떠올리지만 국가에서 하는 검진은 암 검진뿐 아니라 만성질환 진단을 위한 일반건강검진도 포함된다. 이는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요인인 당뇨 고혈압 비만 등을 조기 발견할 수 있게 항목이 구성돼 있다. 특히 한국인에게 흔한 위암과 대장암은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완치율이 높아 정기검진이 아주 중요하다.

증상 없는 상태에서 위내시경을 통해 발견한 위암과 증상이 생긴 후 부랴부랴 시행한 위내시경 검사에서 발견한 위암은 예후 차이가 크다. 대장암도, 그대로 방치되면 암으로 악화될 수 있는 대장 용종을 정기 검진을 통해 발견, 그 자리에서 즉시 제거하면 대장 검사와 대장암 예방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된다. 혹 용종이 이미 대장암으로 변화됐더라도 뿌리가 깊지 않으면 개복수술 대신 내시경적 제거로 완치할 수도 있다.

만성질환도 검진을 통해 발견하면 미리 조치가 가능하다.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들은 초기 증세가 없다. 이 질병이 관리되지 않으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병으로 악화되기 쉽다. 하지만 건강검진을 통해 미리 발견하면 생활습관의 변화와 약물치료 등을 통해 더 큰 질병으로 옮겨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진료과의 특성상 내시경 검사를 자주 한다. 조직 검사 결과, 암세포가 나오면 어쩔 수 없이 설명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설명하면 “아픈 데가 하나도 없는데 희한하네요. 확실한 건지…”라고 답하는 분이 있다. 치료를 위해 대학병원으로 전원하고, 이후 그 환자의 암 치료 회신서를 받아본다. 예전에 “아픈 데 하나도 없는데 왜 암이냐”고 물었던 환자들은 대개 간단한 시술(수술)로 완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증상이 생기기 전 검진으로 우연히 암이 발견되면 예후가 훨씬 좋다는 것이다.

폭풍우를 잘 견뎌 무사히 귀항해 독에 정박해 수리를 받는 배처럼 수십 년간 인생의 거센 파도를 헤치고 살아온 어르신들께 감히 주문을 좀 하고 싶다. “정기적으로 ‘인간 독’에 몸을 맡겨 점검을 받아보시는 게 어떠시냐”고. 이기조 웰니스병원 원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도청도설] if, 손아섭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4. 4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5. 5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8. 8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9. 9[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10. 10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1. 1[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4. 4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5. 5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6. 6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7. 7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8. 8‘남북 MDL 상호확인·군통신선 복원’ 정부, 군사회담 北에 제안
  9. 9김민석, 소방노조 만나 “정책·예산으로 안전·처우 개선” 약속
  10. 10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7. 7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0. 10한전, 개인정보 유출 1만1000명 추가 “조사 과정서 발견”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6. 6[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7. 7“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8. 8[속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오세훈 2심 무죄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10. 10부산교통공사 노사, 파업 직전 잠정 합의…도시철도 정상 운행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