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료실에서] 심장이식과 인공심장

  • 송승환 부산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  |   입력 : 2021-04-26 18:53:56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심부전증은 심근경색증 판막질환 선천성 심장병 상세 불명의 심근병 등의 원인에 의해 심장근육이 손상돼 고유의 펌프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 질병이다. 최근에는 점차 고령화되면서 심부전증의 유병률이 늘고 있지만 약물 및 시술적 치료와 수술 기법의 고도화로 이들 환자의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고령 환자의 심부전증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은 전체 질환 중 암에 이어 두 번째다.

심장이식 수술은 1967년 남아공의 크리스티안 바너드 박사가 처음 실시한 이래 국내에서는 1992년 처음 시행됐다. 지금도 말기 심부전 환자의 유일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심장이식은 간이나 신장과는 달리 뇌사자에게서만 공여받을 수 있다. 심장이식 대기자 수는 점차 늘고 있지만 국내 장기 기증은 그에 비해 저조해 대기 중 이식을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명된 것이 인공심장(좌심실 보조장치)이다. 인공심장은 주로 심장이식 전 가교 요법으로 삽입해 보통 1, 2년 전후로 심장이식을 받게 된다. 환자는 인공심장 수술을 받고 퇴원해 일상생활을 영위하다 적절한 공여 심장이 나타나면 건강한 상태에서 심장이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심장이식 적응이 되지 않으면 인공심장을 가진 상태로 여생을 보내기도 한다.

심장이식의 우선순위는 응급도를 우선으로 정해진다. 심부전이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에크모(체외순환막형 산화장치) 등의 기계장치를 달아야 가장 빠른 우선순위를 받을 수 있기에 상태가 나쁜 상황에서 심장이식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수술 후 회복할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제한된 자원인 공여 심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서는 성공 확률이 높은 환자에게 이식하는 것이 좋겠지만 이 문제는 윤리적인 부분과 맞물려 아직은 사회적으로 더 고민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얼마 전까지 인공심장은 1억 원이 넘는 비용 때문에 극히 일부에서만 시행되다 2018년 보험급여를 적용받으면서 최근 활발하게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심장이식 수술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17개의 병원을 인증병원으로 지정해 운영한다. 부산대병원은 부산 유일의 인공심장 수술 인증병원이다.

브라질의 유명 갑부인 치퀴노 스카르파는 어느 날 페이스북에 자신이 사랑하는 애마인 5억 원가량의 벤틀리 차량을 땅에 묻겠다고 선언한다. 비싼 차를 땅속에 묻겠다는 다소 엉뚱한 말에 브라질 국민은 분노했다. 뜨거운 반응 속에 그는 그날 사람들에게 “벤틀리를 묻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의 장기는 그냥 땅에 묻는 건가요?”라고 일갈했다. 사실 그는 장기 기증을 독려하기 위한 이슈를 만든 것이었다.

최근 코로나19로 사회 분위기가 위축되면서 장기 기증뿐만 아니라 헌혈도 줄어 혈액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특히 수혈이 꼭 필요한 심장수술을 매일 하는 흉부외과 의사로서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장기기증에 관심을 가지면서 오늘은 헌혈의 집을 한 번 방문해 보는 것이 어떨지 제안해 본다. 송승환 부산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3. 3“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4. 4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5. 5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6. 6“‘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7. 7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8. 8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9. 9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10. 10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5. 5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6. 6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7. 7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8. 8‘조희대 탄핵’ 민주당 “당내 의견수렴…국감 이후 살피겠다”
  9. 9국힘 박수영, 퐁피두 백지화에 1인 시위…”도시 경쟁력 높일 기회 날려“
  10. 10[속보]‘재정 빨대’·사과 논란 추미애, 국감서 소방관들에게 재차 사과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4. 4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5. 5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6. 6[뭐라노] ‘가덕’ 공사비 상향 문서화 갈등…11월 착공 불투명
  7. 7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8. 8‘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9. 9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0. 10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1. 1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2. 2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3. 3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4. 4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5. 5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6. 6“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7. 7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8. 8[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9. 9해임 억울해 모금한다더니…초등제자 성추행 벌금 납부(종합)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4. 4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7. 7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8. 8[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9. 9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10. 10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