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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성조숙증 제대로 알기

  • 이정은 인제대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   입력 : 2021-06-07 18:52:03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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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란 신체적 발달과 성격 형성이 되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인이 돼가는 과정을 말한다. 이차성징으로 남녀의 신체적 특징이 드러나는 시기다.

여자는 만 10세쯤 유방이 발달하는 것으로, 남자는 만 12세쯤 고환이 커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성조숙증은 여아 만 8세 이전, 남아 만 9세 이전에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것으로 정의한다. 이차성징이 빨리 발현하고 골 성숙이 빠르면 최종 성인 키가 감소하고 심리적 문제가 야기된다. 여자가 남자에 비해 5~10배 많게 보고된다. 국내에선 최근 10여 년간 발병률이 매우 빠르게 증가했다.

원인은 중추신경계 종양, 고환이나 난소의 종양, 선천성 뇌 기형, 수두증, 뇌염, 뇌농양, 갑상선 기능저하증, 부신 질환, 성호르몬이나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약물 등으로 알려져 있다.

여아의 경우 80~95%가 원인질환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이 대부분이다. 여러 가지 환경호르몬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인과관계가 확실하게 규명된 적은 없다. 따라서 콩과 식물 등 특정식품에 대한 과도한 염려 및 조절로 예방할 수는 없다.

진단은 진찰을 통해 이차성징이 나타난 시기, 진행 속도, 성호르몬에 대한 노출 유무 등을 확인하며 성 성숙도의 진행을 평가한다. 방사선 촬영으로 골 연령을 측정하고호르몬 역동검사도 한다. 필요에 따라 뇌 MRI 검사나 복부 골반 고환 초음파를 시행할 수 있다.

성조숙증이 진단됐다면 기질적 원인이 있는 경우 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한 특발성 성조숙증은 사춘기 진행을 억제하는 약제인 성선자극호르몬방출 호르몬효능제(성호르몬 억제제)를 주기적으로 주사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치료는 여아의 경우 초경 나이를 늦춰 사회정신적인 문제 발생을 방지하고, 최종 성인키가 작아지는 것을 막는 데 목적이 있다. 여아는 만 9세 전(8세 364일), 남아는 만 10세 전(만 9세 364일)까지 치료를 시작해야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치료를 시작한 후 주사치료를 불규칙적으로 받게 되면 오히려 사춘기 발현을 자극할 수 있어 일정한 주기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기간은 진단 시의 연령과 골 연령에 따라 달라진다. 통상 2~5년이며, 치료 종료시점은 대개 여아는 11세 전후, 남아는 12세 전후다. 이 또한 개인에 따라 여러 변수를 고려해 결정한다.

성조숙증 치료제인 성선자극호르몬방출 호르몬효능제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매우 안전한 약이다. 다만 주사 맞은 부위의 통증, 부종, 무균성 농양, 과민반응이 있을 수 있다. 유방암이나 전립선암의 치료에도 사용되는 약이지만 일반적인 항암제가 유발하는 독성이나 부작용과는 무관하다.

치료 종료 후 성호르몬의 분비 능력, 자궁 발달, 임신 능력에는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동일한 기능을 가진다.

치료 종료 후 6개월 내 성호르몬은 다시 정상적으로 분비돼 사춘기가 진행하고, 초경까지의 기간이나 성장 속도에는 개인 차가 있으나 초경은 평균 6~18개월 후 시작된다.

이정은 인제대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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