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료실에서] 간암, 조기 발견이 해법이다

  • 신우원·신우원내과의원 원장
  •  |   입력 : 2021-06-21 19:31:49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한 달 전쯤 40대 후반의 여성 환자가 간이 안 좋다며 내원했다. 장기간 술을 마셔 간이 많이 좋지 않은 상태여서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했다. 초음파 검사상 우측 간 하부에 1.9㎝ 크기의 결절이 보여 대학병원에 CT를 의뢰, 조기 간암으로 최종 진단받고 치료 중이다.

간암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만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 그중 많은 수가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간암은 주로 한국 중국 등 동북아시아 지역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많이 발생한다. 간암의 국내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1위, 국내 및 전 세계 암 사망 중 2위를 차지한다.

간암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다른 암과 달리 뚜렷한 발병원인이 존재한다.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성 간 질환 등 3가지 만성 간 질환이 간암의 주요 원인이다. 국내 40, 50대 암 사망 원인 중 가장 흔한 암으로, 예방과 조기 발견이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다.

흔히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린다. 어지간히 아파서는 티가 나지 않는다. 80% 이상 손상될 때까지 통증도, 전조증상도 거의 없다. 당장 아프지 않다고 무심코 넘겼다가는 어느 날 갑자기 간암이라는 거짓말 같은 현실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간암이 진행함에 따라 오른쪽 윗배나 오목가슴에 뻐근한 둔통이 있을 수 있고,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거나 가끔은 혹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간암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인이 되는 3가지 만성 간 질환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B형 간염은 백신 예방접종으로, C형 간염은 혈액이 묻어 있을 수 있는 칫솔 면도기 손톱깎이 주사기 등 개인용품을 다른 사람과 같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과도한 장기간의 음주는 피해야 한다.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에 걸렸으면 적극적인 항바이러스제 치료로 간경화 간암으로 이행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적어도 6개월 간격으로 주기적인 간 초음파 검사, 혈청 알파태아단백(AFP)검사 등을 해야 한다. 최근 항바이러스제의 발달로 C형 만성 간염은 2, 3개월간의 약 복용으로 완치할 수 있다. B형 만성 간염은 오랫동안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간경화 간암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과거 걸렸다 하면 6개월밖에 못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간암은 무서운 병이었다. 최근 초음파 CT MRI 등 해상도가 높아진 영상진단 장비가 발달해 암의 조기 발견이 가능해졌다. 이젠 병기에 따라 치료법도 다양해졌고, 5년 생존율도 많이 좋아졌다. 2㎝ 이하의 간암이 한 개 있으면 수술적으로 제거하거나 전기로 태우는 전기소작술(RFA)이, 3~5cm 간암이 한 개 있으면 수술적 제거, 간이식 수술, RFA 등의 방법으로, 2cm 이상의 암이 여러 개 있고 간 내 혈관을 침범하지 않았으면 간동맥 색전술 등의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간 내 전이가 있어 수술적 또는 국소적 치료가 불가능하면 넥사바 렌비마 등 표적항암제로 치료를 하기도 한다.

신우원·신우원내과의원 원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2. 2"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3. 3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4. 4[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5. 5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6. 6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7. 7트럼프 “韓 알래스카 안 해도 괜찮다…더 청구하면 돼”
  8. 8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9. 9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10. 10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1. 1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2. 2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3. 3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4. 4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5. 5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0. 10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 1"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3. 3“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4. 4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5. 5"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6. 6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7. 7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8. 8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9. 9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10. 10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1. 1[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2. 2[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3. 3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4. 4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5. 5“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6. 6“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7. 7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8. 8‘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9. 9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0. 10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9. 9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