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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미리 유방절제술 한 이유

  • 김병형
  •  |   입력 : 2021-07-05 19:34:20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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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연히 TV프로그램에서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가 어머니의 유방암 재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보인 장면을 보았다. 이 모습을 보면서 문득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외국 여배우의 일이 떠올랐다. 10여 년 전 미국 할리우드 유명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과 난소암의 가족력이 있어 사전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선제적으로 유방절제술을 시행했다는 뉴스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적이 있었다.

모든 종양이 마찬가지겠지만 유방암 역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재발의 위험성을 갖고 있다. 유방암에 걸리지 않았지만 수술을 통해 유방을 제거할 만큼 가족력과 치료 후 재발에 대한 두려움은 늘 존재한다.

유방암이 있던 곳에 다시 나타나는 것을 국소 재발이라 한다. 첫 치료 후 5년 이내에 90%가 나타나며, 10%는 10년 이내 나타난다. 15~20년 만에 발생하는 아주 드문 사례도 있다. 이런 경우 외과적인 수술 절제가 우선시되며 이 외에도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처음 유방암을 발견했을 때는 전이가 없었으나 치료 후 추적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유방 외의 장기에서 재발이 확인되는 사례도 있다. 국소 재발과 동반될 때가 많은 편이며 뼈 폐 간 중추신경계 순으로 많이 나타난다.

유방암이 재발되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되풀이해야 하는 만큼 암 치료 후에도 꾸준히 의료기관을 찾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유방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유방암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0년 새로 진단받은 암 환자 1930만 명 중 유방암(11.7%)이 폐암(11.4%)보다 높게 나타났다. 20년간 가장 흔한 암으로 알려졌던 폐암을 제치고 유방암이 세계에서 가장 흔한 암이 된 것이다. 유방암이 대부분 여성에게 나타나는 것을 감안한다면 여성의 입장에서는 가장 흔하면서 가장 두려운 암인 것이다.

하지만 유방암은 가장 흔한 반면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 후 치료하면 다른 암에 비해 치료 효과가 우수하고 예후가 좋은 암이기도 하다. 5년 상대생존율이 국소(암이 주위 장기나 조직, 림프절을 침범한 단계) 90%, 국한(암이 유방을 벗어나지 않은 단계) 98%에 달하는 만큼 정기검진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암 예방에 대한 완벽한 방법은 없다. 위험요인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임신 경험 없는 경우, 음주, 비만, 신체활동 부족, 호르몬대체요법, 경구피임약, 유방암 가족력 등이 있다면 정기검진은 물론이고 의심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도록 하자.

김병형 대동병원 유방·갑상선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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