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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우리 아이 키 우야꼬

  •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
  •  |   입력 : 2021-07-26 19:34:00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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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잘 자라지 않아 속앓이를 하는 부모들이 생각보다 많다. 다른 집 애들은 쑥쑥 잘 크는 것 같은 데 유독 내 아이만 크지 않아 진료실을 찾는 부모가 부쩍 늘었다. 그중 부모의 키가 작은 가정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고민이 많은 듯싶다.

부모의 키가 작으면 아이의 키도 작을 거라는 생각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일종의 잘못된 고정 관념일 수도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성장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 중 유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30%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는 환경·영양·정서적 요인 등 후천적 요인이 크다고 한다.

한의학에서의 성장치료 방법은 저성장 아이에게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성장 장애와 장부(오장육부)와의 관계는 각각 장부의 특징적 생리와 병리에 의해 관련성을 가지고 있으나 주도적인 영향을 미치는 장기는 한의학적으로 볼 때 지라(비장·脾)와 신장(腎)에 귀착된다고 할 수 있다. 지라가 허해 음식물의 정상적 섭취와 흡수가 감소되면 반복적 호흡기 감염, 영양 불량 등의 질환에 노출되기 쉬워 결국 성장 발육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체적으로 건강한데도 성장에 문제가 있으면 아이의 체질을 고려한 기본 처방에 성장호르몬의 체내 분비를 증가시키는 한약재를 첨가해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사춘기 직전 혹은 사춘기에 돌입한 상태면 성 성숙을 지연시키는 한약재를 함께 써야 한다. 신체적인 다른 질병이나 이상 상태가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면 우선 그것을 먼저 교정해줘야 한다. 그중 대표적인 게 비만이다. 비만한 아이는 사춘기가 일찍 오는 경향이 있어 최종 키가 작은 경우가 많다. 이럴 땐 성장 치료와 비만을 동시에 잡아야 한다. 소화기나 기관지가 약해 감기에 잘 걸리거나 신경이 예민한 아이는 이를 보완하는 한약이 기본 처방이 된다. 이처럼 어딘가 약한 부분이 있으면 일단 그 부분을 우선 보강하는 것이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지름길이다.

세상에는 키를 키운다는 온갖 치료법이 있다. 아이들이 잘 안 자라는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체질성 성장 지연과 가족성 성장 지연에 가장 확실한 해답은 아이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한방치료를 하는 것이다. 한방치료는 콩나물 키우듯 키만 잘 자라게 해주는 것이 아니다.

한의학적인 치료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면서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다. 즉, 아이가 잘 놀고 잘 먹고 잘 잘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스스로 잘 자랄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준다.

한방적인 치료에서는 전신의 상태를 조절해주기 때문에 균형 있는 신체의 성장을 도와준다. 면역력도 함께 높여 건강한 체질로 바꿔준다. 한방에서는 성장치료를 한 번 늦추거나 중단한다고 해도 성장이 갑자기 뒤떨어지지는 않는다. 이를 흔히 ‘성장의 가속도’라고 하는데, 한 번 건강하게 회복한 성장은 비탈에서 내려오듯 가속도가 있기 때문에 그 후에도 잘 자라게 돼 있다.

엄마 아빠의 키가 작다고 미리부터 기죽지 말자. 일찌감치 포기하지도 말자. 엄마 아빠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만 있다면 아이는 얼마든지 크게 키울 수 있다.

광도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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