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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의 한방 이야기] 소아몽유병의 빠른 극복 방법

  • 김형철 웅진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1-08-16 19:14:22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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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병은 잠에서 불완전하게 깨어나 걸어 다니는 일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요즘은 수면보행증이라 한다. 몽유병은 소아의 10~15%가 경험하는 흔한 수면장애의 일환으로 일시적이고 위험성이 낮다.

주로 4~12세에 흔히 발생한다. 이 중 유독 11, 12세에 많으며 뇌의 성숙과 함께 대개 사춘기 전에 자연 치유된다. 몽유병이 있으면 잠든 지 1~3시간 후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물건을 찾거나 옷을 만지작거린다든지 식사를 하는 등 반복적인 동작을 취한다. 이러한 혼동 상태는 보통 몇 분 정도 지속되지만 길면 1시간 이상, 하룻밤에 1회 이상 반복하기도 한다. 잠을 깨우려고 해도 깨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소아몽유병이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고 해도 거의 매일 반복된다거나 가족에게 위험한 행동을 가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다음 여섯 가지 기준에 부합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수면 중 침대에서 일어나 걸어 다니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보통 취침 후 1~3시간 내에 발생한다 ▷수면 중 걸어 다니기도 하고 앉아서 멍하게 응시하며 대화를 시도하는 노력에 별 반응이 없다 ▷깨어났을 때 수면 중에 했던 행동을 알지 못한다 ▷수면 중 걸어 다니는 행동을 한 후 그 상태에서 잠이 깨어 몇 분이 지나면 멀쩡하다 ▷수면 중 몽유현상 때문에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사회생활 및 학교생활에 영향을 준다 ▷어떠한 특정 약물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

수면보행증은 보통 한방에서는 4가지 원인으로 분류해 치료하며 상당히 치료 효과가 높은 질환 중 하나다. 열(熱)증과 한(寒)증으로 구분하고 평소 열이 많고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성질을 잘 낸다면 심간화치(心肝火熾)로 보고 청심사간(淸心瀉肝)의 치료법으로 황금청심탕이나 황련청심탕으로 치료한다. 평소 어지럽거나 소화 장애가 있고 물을 잘 먹지 않고 피곤해 하면 담탁몽심(痰濁蒙心)으로 보고 창포전마탕이나 복신과루실탕 등으로 치료한다.

평소 입맛이 없고 잘 놀래며 얼굴 혈색이 좋지 않고 추위를 탄다면 심비양허(心脾兩虛)로 보고 연자양혈탕이나 복신보심탕으로 치료한다. 잘 놀래고 소리를 지르며 무서운 표정을 짓고 얼굴에 윤기가 없이 잘 울면 심담기허(心膽氣虛)로 보고 연자보심탕이나 복령보심탕으로 치료하면 된다. 긴장이완 훈련이나 스트레스 해소법도 도움이 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몽유병 환자의 안전이다. 가능하면 높은 곳에서 자지 않도록 하고 위험한 물건을 치워둬야 한다.

몽유병 증상을 보일 때 가족이 환자의 잠을 깨우려는 것은 좋지 않다. 판단력이 흐려진 환자가 타인이 자신의 잠을 깨우는 행동을 위협적으로 느껴 대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다시 잠들 때까지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하게 꾸중한다든지 힘든 과제, 운동 등 심적으로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되고 야식이나 과식을 금하고 가볍게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보통 3, 4세 아이들은 감기약이나 천식약 복용 후 몽유증상이 올 수 있다. 이런 상황이면 약을 처방할 때 병원에서 곧바로 상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웅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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