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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아토피, 스테로이드 처방 따라야 호전 가능

소아 아토피 피부염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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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환경변화 등 발병원인 여럿
- 피부병변·가려움증 등 증상 다양
- 연고 사용 부작용 사례 있지만
- 의사 도움받아 꾸준한 치료 필요
- 진드기 제거·습도 조절도 중요

엄마 품에서 잠든 생후 18개월 된 아기는 잠결에도 손이 자꾸 얼굴로 간다. 붉은 뺨에서 시작된 증상은 목을 지나 사타구니와 다리까지 번졌다. 100일 때부터 시작된 증상으로 얼굴에서 진물이 뚝뚝 떨어지고, 때로는 피와 고름이 섞여 나온다. 이럴 땐 아이가 팔을 못 쓰도록 페트병을 팔에 묶어 놓기도 한다.
   
고신대복음병원 소아청소년과 정민영 교수가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부를 관찰하고 있다.
생명을 잃는 치명적인 병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을 비참하게 하는 병. 바로 아토피 피부염이다. 불치병 혹은 난치병으로도 불린다. 표현조차 제대로 못 하는 아기라면 얼마나 힘들까. 하지만 완치가 힘들긴 해도 치료가 불가능한 병은 아니다. 잘 관리하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소아청소년과 정민영 교수와 함께 소아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모든 것을 Q&A 형식으로 알아본다.

Q. 아토피 피부염이란

   
상처와 진물이 반복되는 아토피 피부염의 전형적인 사례들.
A. 습진 모양의 피부병변과 함께 가려움증이 주 증상이다. 피부에 상처와 염증, 진물이 발생하고 피부가 점점 두꺼워지는 태선화가 진행된다. 피부에 단백질이 침착되는 아밀로이드증이나 얼굴이 빨개지는 홍안증후군까지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Q. 확진 요건은

A. 우선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것도 힘들지만 가장 괴롭히는 건 죽을 만큼 가려운 증상이다. 두 번째로 붉은 반점, 세 번째로는 건조한 거,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점이다. 간혹 붉은 반점이나 트러블이 자주 올라온다고 아토피 피부염 여부를 물어보는 사례가 많은데, 이것 하나 가지고는 판단하기 어렵다.

Q. 나이별로 생기는 부위가 다르다

A. 영아기(2세 미만) 때는 입 주위나 기어 다니며 접촉하는 두피 목 배 그리고 팔 접히는 부위가 아니라 펴지는 팔꿈치 부위, 무릎 앞에 잘 생긴다. 소아기(2~12세)에서는 팔다리의 접히는 부분, 무릎 뒤쪽, 손목 발목 부위의 증상이 심해진다. 성인이 되면 이마나 목 등에 건조증과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가 진행된다.

Q.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A. 단 한 가지 요인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유전적 요인이 강한 병 중 하나지만 지난 30년간 유병률이 배 이상 증가한 이유를 유전적 요인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경적 변화와 함께 작용해 면역학적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본다. 피부 구조 중 표피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각질층인 피부장벽 기능의 이상도 고려해볼 수 있다.

Q. 병원에서 처방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부모들이 꺼리는 경향이 있다

A. 부모나 성인 환자의 절반 정도가 스테로이드 치료에 거부반응을 보이거나 처방대로 따르지 않는 것 같다. 이 때문에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는 모두 스테로이드의 부작용 때문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스테로이드로 좋아진 경우보다 안 좋은 사례들이 많이 떠 있다. 염증이 심한 경우 어쩔 수 없이 치료를 위해 높은 강도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게 되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를테면 털이 나거나 색소 침착이 생기거나 감염이 생기기도 한다. 아주 심할 땐 성장이 덜할 수 있고 백내장도 생길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스테로이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생긴 것 같다.

Q. 그렇다면 스테로이드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인가

A. 그렇지 않다. 스테로이드 치료 땐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철저히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스테로이드는 가장 약한 것부터 강한 것까지 단계별로 구분된다. 의사는 병의 진행 속도, 환자 나이, 발병 위치 등에 따라 적절한 스테로이드의 강도나 타입에 맞춰 처방한다. 처방대로 제대로만 사용한다면 치료는 물론 오히려 장기적으로 볼 때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 기간이 줄어들게 된다. 제대로 꾸준히 치료하면 성인보다 영유아의 치료 효과가 더 큰 경우가 훨씬 많다.

Q. 아토피 피부염이 호전된 사례가 있으면 소개해달라

A. 5세 남아였다. 이 병원 저 병원, 한의원도 다니고 식이요법, 온천욕, 효소 요법 등 치료를 위해 안 해본 것이 없는 아이였다. 일단 스테로이드 연고의 사용법과 목욕 및 보습 방법 등을 꼼꼼하게 설명했다. 다행히 엄마가 저를 믿고 잘 따라줬다. 2년 정도 꾸준히 치료한 결과 이제는 분기별로 한 번씩 그냥 점검하는 정도로 아토피 피부염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로 지낸다. 최근에는 중증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주사제가 나왔다. 효과가 제법 있다.

Q. 이사를 하면서 집 먼지나 습기, 새 가구 등이 아토피 피부염 유발에 영향을 미치나

   
A. 증상 악화에 상당히 큰 역할을 한다. 집먼지진드기는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잘 번식하기 때문에 습도 조절이 중요하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 악화 인자는 개별적으로 달라 일괄적인 단답형으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이흥곤 선임기자 hung@kookje.co.kr

※유튜브 ‘닥터DJ’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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