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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원의 한방 이야기] 성장 부진이 시작되는 시점

  • 심재원 심재원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1-11-15 19:32:52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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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판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성장클리닉에 내원했을 때 안타까운 경우가 많은데, 막상 어느 시기를 눈여겨 봤어야 하는지 몰라서 마냥 시간을 보낸 분이 많다. 그래서 이번에는 성장 부진·장애가 시작되는 현실적인 타이밍을 짚어본다.

우선 생후 3년 사이에 질환을 오랫동안 앓는 경우이다. 아기일 때 한 번씩 아픈 건 당연한 일이지만, 호흡기질환이 생기고도 1개월씩 끌거나 그 시기와 동반해 섭취량이 감소한다면 키성장에 손해를 보고 그 손실은 전체 키성장에서 가장 크기 때문에 지체 없이 해결해야 한다.

다음은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시점이다. 그 전에는 부모님 품에서 관리받기 때문에 크게 아픈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나름의 사회생활인 어린이집에 처음 들어갈 때 아이의 허약도가 시험대에 오른다. 면역이 약한 아이는 친구 중 누구라도 유행병이 생기면 다 따라하고, 그런 일이 한 번 발생하면 이후로도 계속 호흡기계 염증 수족구 장염 등으로 멀쩡할 날이 없다. 첫단추가 잘못 끼워지면 그 후로 키는 계속 잘 크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겠다.

학년이 오르면서 숙제와 학원 수업이 늘어난 시점이다. 잘 자라다가 초등 1~5학년 쯤에서 아이들이 학업을 이겨내지 못하는 시기가 생긴다. 부모 입장에서 볼 때 아이가 아픈 데도 없고 스트레스도 없는 것 같은데 키가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숙제가 많아지면서 수면시간이 줄어들거나, 학원 수업으로 동선이 증가하고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키가 자라지 않는 것이다. 모든 아이들이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청소년기를 보내기에 당연히 우리 아이도 해낼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많이 힘들어 하는 아이도 있기 마련이니 학업이 증가하는 시기를 꼭 기억하기 바란다.

사춘기도 키성장에 크게 손해를 보는 시기이다. 사춘기가 되면 이전보다 키가 더 많이 큰다. 그래서 다른 아이보다 작게 크고 있는지, 최종적인 키가 작은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검사상 성장판이나 성장호르몬이 괜찮고 큰 질환이 없는 데다 부모 키도 어느 정도 된다면 아이도 잘 클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체력과 면역력이 따라가지 못해 키에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를 사춘기답게 보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겠다.

환절기도 중요하다. 겨울에서 봄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가 특히 그렇다. 주로 호흡기와 면역력이 약한 아이에게서 잘 나타나는 현상으로, 온도차가 커지면 성장호르몬이 염증을 억제하느라 키가 크지 않는다. 환절기에 비염이 생기거나 쉽게 피로해 하는 아이가 있다면, 환절기를 포함한 3개월의 키를 체크해 보기를 권한다.

사춘기 이후 타이밍도 중요하다. 사춘기가 끝나면 우리 몸은 서서히 성장을 멈추려고 한다. 이 시기에 성장을 더 빨리 멈추게 하는 것이 다이어트와 수면 부족이다. 살을 뺀다고 해서 영양을 적절히 공급하지 않으면 키성장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또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으면 사춘기 이후 키성장이 아예 멈춰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사춘기 이후 키가 크고 싶다면 다이어트는 금물이고, 적절한 수면이 필요하다.

심재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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