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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이러스 인한 편도암 늘어…목에 혹 만져지면 검진을

  • 안수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비인후과 과장
  •  |   입력 : 2021-11-22 18:57:00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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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배우 마이클 더글라스가 영국 ‘가이언’지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2010년 편도암에 걸린 것이 성병의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발병 당시 4기로 진단 받고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았는데 다행히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바이러스로 인해 암이 발병하는 대표적인 경우가 B형 혹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암이다. 그리고 HPV에 의한 자궁경부암과 편도암도 있다.

우리 목구멍을 들여다보면 목젖 양쪽에 구개 편도가 있다. 어린 아이들이 코골이 때문에 가장 흔하게 하는 수술이 편도절제술인데, 이때 떼어내는 것이 바로 구개 편도이다. 이 구개 편도에서 발생한 암을 편도암이라고 한다.

편도암은 다른 암에 비해 드물게 발생하는 희귀암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중앙암등록통계를 보면 편도암이 증가 추세임을 알 수 있다. 1999년 인구 10만 명당 0.22명이었던 발생률(총 109명 발병)이 연평균 6.77%씩 증가하였다. 2011년 이후 다소 안정화되기는 하였으나 매년 1.63%씩 증가하고 있으며, 2017년 발생률은 10만 명당 0.59 명(총 517명 발병)이었다.

예전에는 편도암의 주된 원인이 흡연 및 과도한 음주였다. 하지만 최근 HPV가 원인이 되는 편도암이 크게 증가해 전체 편도암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그리고 원인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는 것을 알게 되어 편도암을 두 종류로 나누게 되었다. 바로 HPV 양성 편도암과 HPV 음성 편도암이다. 흡연 및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HPV 음성 편도암은 점차 감소하고, 성생활의 변화(이른 첫경험, 다수의 파트너, 구강 성교 등)로 양성 편도암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편도암은 편도에 혹이 발견되면 입안을 통해 혹의 일부를 떼어내는 조직검사를 시행해 진단한다. 그 후 CT, MRI, PET 등의 검사로 암의 진행 정도를 확인하고,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초기에는 수술이나 방사선 등의 단독 치료를 하고, 병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 및 방사선, 항암-방사선 등의 병합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HPV 양성 편도암은 HPV 음성 편도암에 비해 치료에 반응이 좋아 생존률이 높다.

편도암은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편이어서, 초기 발견보다는 이미 목 림프절로 전이된 이후 목에 혹이 만져져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 외 증상으로는 인후통이 있다. 열은 동반하지 않으며, 주로 한 쪽(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치우친 인후통이며 그 쪽 귀가 아픈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들이 있다. 인후통 없이 음식이나 침을 삼킬 때 목에 걸린 느낌만 있는 경우도 있다.

3주 이상 열 없이 목구멍이 아프거나 삼킬 때 목에 걸린 느낌, 목에 혹이 만져지는 증상이 있으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2016년부터 우리나라는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백신 무료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편도암 예방에도 적용해 볼 수 있는데, 아직 예방효과에 대한 증거가 확실치 않아 연구 중이다. 따라서 편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HPV에 감염되지 않도록 건전한 성생활을 지키고, 흡연과 과음을 삼가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안수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비인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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