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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롱 코비드 시대’ 관건은 인체 회복력

  •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
  •  |   입력 : 2022-04-18 19:35:04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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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국내에 발생한 지 2년이 훨씬 지났다. 그동안 누적 확진자 수가 1500만 명을 돌파하며 기록적인 감염 추이를 이어오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오미크론이나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의 코로나 치명률이 낮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파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높은 백신접종률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양산되는 실정이다. 초기에는 코로나에 감염되는 것 자체가 큰 문제였다면, 지금 시기에는 걸린 뒤 후유증 관리가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른바 ‘롱 코비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롱 코비드는 코로나19에 따른 원인 모를 후유증을 말한다. 그 증상으로 두통과 뇌 기능 저하를 비롯해 코의 후각·미각 상실, 폐에는 기침과 호흡 곤란, 심장에는 두근거림 및 심부전, 신장(콩팥)에는 급성신부전 위험 증가, 피부에는 멍과 두드러기, 전신의 근육통과 몸살, 정신적 피로감과 무기력증, 우울감 등이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 격리에서 해제된 후에도 이 같은 증상들이 몇 주간 이어진다면 롱 코비드로 의심할 수 있고, 그에 맞는 치료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코로나19는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감염에는 속수무책인 반면, 완치 판정 이후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와 롱 코비드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경우가 함께 발생하는 것이다. 지금 시기에서 관건은 면역력이 아닌 인체 회복력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수 천년 동안 치료의 중심 관점을 인체의 균형과 회복력에 둔 한의학이 큰 역할을 할 기회가 되었다고 본다.

동의보감에는 ‘肺主氣’(폐주기-폐는 인체의 기운을 주관한다)라는 말이 있다. 한의학에서 기(氣)는 생명을 유지시키는 에너지인데, 폐가 이런 기를 주관하는 곳이라 오장육부의 기능 중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현재의 코로나 감염병은 호흡기로 침범되는 질환이라 결국 폐 기능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폐주기’의 역할이 떨어지게 된다. 인체의 에너지가 떨어지게 되면 회복력이 감소하고 롱 코비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롱 코비드 증상에 대한 치료에 접근하면, 조금 더 수월하게 롱 코비드의 고통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가벼운 롱 코비드 환자를 치료할 경우에는 그 효과가 검증돼 온 사암침법의 ‘폐정격’ 침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증상이 좀 더 심하다면 탕약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널리 알려진 처방으로는 녹용대보탕과 경옥고 등이 있다. 매우 심한 상태라면 기운의 큰 회복을 위해 공진단 등을 쓰기도 한다. 폐 기능 저하와 아울러 다른 장기의 기능 약화가 진단되면 대중적 처방 이외 한의사의 진단법에 의해 환자 개인에게 맞는 처방을 할 수 있다.

모든 의학은 각자 장점을 지닌 분야가 있다. 외상과 급성 감염 등의 질환에는 양의학이 확실한 우위를 나타낸다. 그러나 만성화 질환 및 인체 회복력과 균형을 도모하는 면에서는 한의학이 확실한 우위를 보이게 된다. 현재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롱 코비드의 만성화로 인해 우리의 삶이 더 힘들어지지 않도록 한의학적 치료가 큰 역할을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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