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북구 구포2동은 아직도 비교적 낙후한 동네다. 구명역에서 후미진 골목길을 걸어가면 방범 안심동네라는 표지판과 가로등을 지나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보인다. 다세대주택도 좀 있는데 그나마 재개발지역으로 선정된 곳도 있으나 아닌 곳이 더 많다. 좁은 골목을 따라 걸으면 어려웠던 시절의 정감이 묻어나는 이 동네는 어린아이나 노인이라면 다니기 불편하고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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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양의 잇새로 침이 흘러 긴 고드름 모양으로 달려 있다. |
여느 동네처럼 길고양이들이 제법 눈에 띈다. 해코지하는 주민이 없다면 다행한 일이지만 이 동네에서 만나게 되는 길고양이들의 건강 상태는 나빠 보인다. 몰골이 말이 아닌 데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지 벌리고 있는 잇새로 침이 흘러 긴 고드름 모양으로 달려 있었다.
금정구 소재 어느 카페에는 마당냥이들이 산다. 동네 길고양이들을 돌보아주다 보니 한 마리 두 마리 모여들더라고 주인장이 말한다. 너른 잔디마당에 고양이들의 집이 여럿 있고 자유롭고 즐겁게 마당에서 뛰어논다. 건강 상태도 좋고 먹이 걱정 역시 없어 보이는 녀석들을 보니 구포2동에서 본 그 고양이가 생각난다. 태어난 환경에 따라 처지가 이리 다르다고만 하고 넘기기엔 마음이 편치 않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