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가족 만나는 모습에 보람
- 시·구 단위 TNR 시행기관 필요”
부산시 남구 용호동 소재 엘지메트로시티 아파트에 유기반려동물을 꾸준히 돌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 2010년 아파트 자생단체로 등록된 메트로동물사랑위원회. 이 모임을 발족해 30명 회원과 활동하는 회장이자 명예감시위원 김지혜(58) 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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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혜 메트로동물사랑위원회 회장이 길고양이를 데려와 보살피고 있다. |
12년 전 길고양이를 먹이려고 음식물 수거통에서 햄을 꺼내 씻고 있는 경비원을 보고 자발적으로 길고양이 사료를 주게 되었다는 김 씨는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은 물론 유기묘와 유기견 구조 후 건강검진 및 치료, 보호와 입양을 도맡아 하고 있다. 아파트 앱에 동물입양 공고도 올려 지금까지 대략 310마리를 입양시켰다. 적지 않은 비용을 모두 사비로 충당하고 가끔 사료비 정도 후원해주는 주민도 있다.
처음에 길고양이 중성화(TNR)와 급식소 및 쉼터 설치로 쓰레기 분리수거장 주변에 보이던 고양이가 점차 보이지 않게 되자 활동을 지지하는 주민이 늘어났다며 이런 활동을 싫어하는 주민의 항의와 구조 이후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상황에 부딪히면서 어려웠다고 한다. 버려진 개와 길고양이가 건강을 되찾고 좋은 가족을 만나 입양되거나 아파트 안에서 자기 자리를 잘 잡아 사는 걸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길고양이 중성화를 많이 시킨 해는 52마리 정도였고 지금도 꾸준히 6마리 정도 중성화 수술을 해 아파트 내 길고양이 수는 다른 곳에 비해 현저히 적다고 말하는 김지혜 씨는 TNR을 강조한다. 살처분은 비인도적이기도 하지만 개체 수 조절에 효과적이지 못하다. TNR은 결국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을 만든다는 얘기다. TNR을 시·구 단위로 시행하는 기관이 생겨야 동물도 사람도 살기 좋고 안전한 환경에서 공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울산 울주군에서 ‘멍숲&바베큐’라는 애견동반카페를 운영하는 김 씨는 “많이 벌어 길 아이들을 돕는 데 끝까지 온 힘을 다하고 싶다”며 “유기견과 유기묘의 보호소 예치 기간을 거쳐 안락사까지 드는 국가적 비용을 절감하려면 소중한 생명을 저버리지 않도록 계도하고, 입양·분양 과정에서도 칩을 심는 걸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물병원 진료비의 10%를 부가가가치세로 부과하는 현행 법은 진료비 상승과 반려인 부담 증가로 이어져 유기동물을 양산할 수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오늘도 유기견 3마리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왔고 이제 쉼터에 있는 10마리 고양이를 돌보러 간다”는 김 씨의 목소리가 밝다.
※TNR(Trap Neuter Return·길고양이 중성화)
길고양이 개체 수를 적절히 유지하기 위해 길고양이를 인도적인 방법으로 포획해 중성화수술 후 포획한 자리에 방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