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에 거주하는 반려인 박유영(59) 씨는 최근 작은 고민이 생겼다. 3년 전부터 동거하는 반려묘가 자주 토하고 입맛도 없는지 먹는 사료의 양이 줄었기 때문. 고양이는 혀로 그루밍(동물의 털 손질)하므로 헤어볼(털이 뭉쳐진 덩어리)을 토해낸다는 걸 감안해도 자주 그러니 어디 불편한 데가 있나 걱정이 된다. 그래도 잘 놀고 다른 이상은 없는 걸로 보아 괜찮은 것 같아 아직 동물병원에 데려가 볼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1500만 시대에 이르렀다.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호칭이 바뀌면서 동물의 위상과 인식도 올라갔지만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위한 제도적인 관리는 아직도 미흡한 수준이다. 우선 반려동물 병원비가 만만하지 않다. 중성화 수술부터 크고 작은 질병 치료비와 수술비에 이르기까지 비용도 크지만 병원마다 부르는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게다가 과잉진료를 하는 건 아닐까 의심스러워도 의료항목 정보가 없어 정확하게 따져볼 수도 없는 시스템이다. 동래구에 거주하는 두 마리 고양이의 반려인 박미란(57) 씨는 소소한 질환에도 비용이 부담스럽고 스케일링 비용만도 50만 원 정도 든다고 한다. 그래도 두 마리라 부담스러워 펫 보험에는 가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보험사 측은 펫 보험을 적극 홍보하지 않고 보장 내용도 제한적이다. 진료비가 병원마다 제각각이니 손해율 계산이 복잡한 게 그 이유다. 펫 보험이 보편화하려면 동물병원 치료비 안정과 동물등록제 등 우선 정비되어야 할 사항도 많다. 박유영 씨는 펫 보험을 알아보았다. 생각보다 여러 가지가 나와 있고 펫 보험료는 반려견의 경우에 월 5만 원에서, 많게는 30만 원까지 다양하다. 우선 세 군데 펫 보험이 인지도가 있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보험. 납입액이 덜 부담스럽고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가입 가능한 삼성화재 다이렉트 펫 보험을 들기로 하고 월 납입액을 알아봤다.
먼저 반려견인지 반려묘인지 선택하고 암수, 생년월일을 기입하고 종류를 선택한다. 반려묘, 수컷(중성화 완료), 2018년 3월생, 코리안 숏헤어. 2만7000원 정도가 나온다. 납입액이 정해지는 데는 생년이 중요하다. 자가부담금 2만 원에 치료비 50% 지급이 보장 내용이다. 신장이 약한 고양이의 특성상 비뇨기 질환이 보장되어 있다. 실제 보장에서는 상세한 제약이 많을 것인데 그 내용은 약관에 기재되어 있다.
우리나라 반려인 중 펫 보험 가입률은 1% 미만이다. 스웨덴이 40%로 제일 높다. 그다음이 25%인 영국, 일본은 6%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간호사로 사는 반려인 쉬아(Shia) 씨도 미국의 펫 보험료가 워낙 비싸 반려견 샘(Sam)의 보험을 아직 들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도 노후를 준비하듯 반려동물도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며 펫 보험을 알아봐야 한다고 한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