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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물고기 스트레스 취약…수조유리 두드리면 안 돼

물 속에선 파동 크게 느껴 놀라…오래 집 비울땐 수조 불도 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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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인구 1000만 명 시대에 살면서 반려동물 종류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강아지 고양이 이외에 새나 햄스터는 물론 장수풍뎅이 이구아나 심지어 악어와 함께 사는 사람도 있다. 강아지 고양이 다음으로 3순위 반려동물로 물고기가 손꼽힌다. 손이 덜 가고 비용 면에서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강아지를 기르자고 떼를 쓰면 바쁘고 잘 돌볼 자신이 없는 부모는 물고기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그렇게 해 아이 생일선물로 반려 물고기를 들인 지 17년째다.
수족관에서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다.
손이 덜 간다는 생각이 꼭 맞는 것은 아니다. 물고기 수명이 다 되어서이기도 하지만 자칫 소홀히 관리하면 물에 둥둥 뜬 사체를 어느 날 갑자기 보게 된다. 뜰채로 떠서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릴 때 반려동물치고는 너무나 가벼운 목숨에 아찔하다. 이런 일을 최소화하려면 우선 정기적으로 물을 갈아줘야 한다. 처음 담수 수족관을 설치할 때, 공간에 맞는 크기의 수족관을 골라 자잘한 자갈을 깔고 수초와 돌을 배치하고 여과기와 조명을 달고 물을 넣고 물고기를 넣었다. 우울증에 걸린 물고기는 수족관의 절반 높이 이하에서만 머문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물고기에도 숨어 있는 공간과 피해 다녀야 하는 장애물은 삶에 활력을 준다. 수초와 돌은 그런 역할을 한다.

이후 수족관 관리를 한 달에 한 번 대행했는데 몇 년 전부터 매달 관리비 3만 원을 지불하는 대신 직접 한다. 보름에 한 번 수족관 물의 반 정도를 빼고 물을 교체하고 수족관 내부 벽도 닦는다. 추운 계절에는 온수로 해야 한다. 물의 온도는 28도 정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수초와 돌은 꺼내 이끼를 씻어주고 연한 세제(락스) 물에 담그기도 한다. 생각보다 부지런해야 하고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일이다.

물고기는 대체로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수족관 유리를 살짝이라도 두드리면 수족관 안에서는 그 파동이 아주 크게 느껴져 물고기가 놀란다. 불빛도 수초의 광합성 작용에 필요하니 아침이 되면 수족관 전등을 켜 주고 밤이 되면 끈다. 며칠 집을 비울 때는 전등을 아예 끄고 나간다. 빛이 너무 많으면 이끼가 끼고 사료를 너무 많이 주면 물이 탁해지는 원인이 된다. 많이 주는 것보다 차라리 부족하게 주는 게 낫다.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눈을 마주하고 교감하진 않지만 유영하는 물고기를 가만히 바라보면 조용한 집 안에 꼬물거리는 생명체가 늘 있다는 게 정서적으로 특별한 느낌을 준다. 수족관 앞에 서면 물고기들이 힘차게 다가온다.

키우기 쉬운 물고기로 보통 구피나 플레티, 네온테트라를 선호한다. 서로 성질이 다르고 섞이면 곤란한 물고기도 있으니 잘 알아보고 골라야 한다. 하지만 화려하고 예쁜 녀석만 있어선 곤란하다. 수족관 안에는 빨판물고기가 한자리를 차지한다. 일명 청소물고기. 우스꽝스러운 얼굴에 커다란 입을 유리 벽에 붙이고 매달려 있거나 수초 사이에서 늘어지게 잠을 잔다. 활기차게 움직이는 물고기들 사이에서 느리고 못생긴 물고기지만 꼭 필요한, 고마운 존재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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