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난 2년여간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는다.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떠나려는 사람은 반려묘가 걸린다. 강아지는 데려갈 수도 있는 반려동물이지만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 낯선 곳에 데려가기 어렵다. 익숙한 자기 공간이 아닌 곳에서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렇다고 며칠 혼자 두기엔 집사 입장에서 마음이 불편하다. 식수며 화장실 처리도 그렇지만 사람과 같이 있는 걸 좋아하는 집고양이는 외로움을 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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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철 주인과 떠날 수없는 반려묘를 위한 ‘묘한호텔’에서 고양이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
부산 남구 용호로 189에 위치한 ‘묘한호텔’은 고양이를 위한 호텔이다. 집사가 며칠 집을 비우는 동안 맡길 수 있다. ‘묘한호텔’ 대표집사 전고우리 씨는 2017년 7월부터 이곳에서 고양이 숙박과 돌봄을 담당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고양이를 워낙 좋아해 지금껏 집에서 키우다 보니 고양이의 습성과 성격을 잘 이해하게 되었단다. 해서 고양이와 관련된 일을 찾게 되었다.
‘묘한호텔’은 고양이가 자기 영역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개별 방을 둔다. 방에는 숨숨집과 담요 사료 식수 스크래치 등 필수품이 놓여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고양이를 위해 최대한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공동 공간에서는 놀잇감과 캣타워를 마련해두고 친구를 사귀게도 한다. 믿고 맡기는 묘주를 위해 개별 방과 공동 공간에 설치된 캠으로 고양이를 살피고 휴대전화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여행지에 가서도 안심이 된다. 고양이 근황과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해 하루에도 여러 번 수시로 전해주고 동영상도 보내준다. 숙박료는 방 크기에 따라 1박에 3만 원에서 5만 원 정도다.
그는 휴무일 없이 운영하면서 고양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힘든 점은 없다고 한다. 묘주가 고양이를 데려가며 만족할 때 보람을 느낀단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투숙객 이야기도 전한다. 전신마비 고양이라 밥을 숟가락으로 떠먹이고 배변도 스스로 안 되니 기저귀를 사용했다고. 온몸이 굳어서 움직이지 못했지만 대단한 삶의 의지에 감동했고 돌보는 동안 생명의 경이로움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고양이도 성격이 조금씩 달라 무조건 호텔에 맡기기보다 성향을 잘 파악해야 한다. 환경 변화에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으면 펫시터가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펫시터는 하루 30분 정도 가정을 방문해 놀이와 식수 공급 등 고양이를 돌보아 주는 사람이다. 묘주와 상담을 통해 호텔 숙박이나 방문탁묘 중 선택하도록 돕는다.
※시민기자면은 부산시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