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기엔 몸속 철분 역할 중요
- 부족하면 무기력·두통 등 유발
- 생리 여학생 특히 영양 보충 필요
- 소고기·시금치 등 골고루 먹어야
- 증세 심하면 약·주사제로 치료
빈혈은 말초혈액 내 적혈구 수가 감소하고, 혈색소(헤모글로빈) 농도가 정상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뜻한다. 빈혈 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은 철 결핍성이다. 이는 혈색소의 주재료인 철분의 부족으로 발생한다. 이 같은 빈혈 환자들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빈혈을 가볍게 여기고 장기간 방치하면 심장에 부담을 가중시켜 심부전 등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고신대복음병원 공섬김(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도움말로 철 결핍성 빈혈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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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 결핍은 소아청소년 빈혈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아이의 성장과 함께 철분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이를 음식으로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요인이 크다. 고신대복음병원 공섬김(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어린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철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적혈구 내 혈색소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이 부족하면 혈색소가 만들어질 수 없고 혈색소가 없으면 적혈구가 만들어지지 않으므로 빈혈이 일어난다. 이런 철 결핍은 소아청소년 빈혈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성장하면서 철분 필요량이 증가하지만 이를 음식으로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요인이 크다. 또 여성은 초경 1~3년 후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특히 생리량이 최대 위험요소이다.
소아에게서 철분 섭취가 부족한 시기는 주로 9~24개월이다. 만삭으로 출생한 아기는 생후 3~6개월까지 저장된 철분으로 부족함이 없으나, 6개월 이후 철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결핍이 생긴다. 6개월 이후 육류를 포함한 이유식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철 결핍이 일어나는 것이다.
철 결핍성 빈혈의 증상은 다양하다. 대체로 얼굴이 창백해 보이고 피로감 무기력함 운동능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 또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가슴 두근거림이나 가슴 통증 호흡곤란 심장 비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가벼운 빈혈은 별다른 증상이 생기지 않고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운동을 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는 증상의 빈도가 높아진다. 그 외 두통과 현기증, 집중력·주의력 저하, 식욕 감퇴 등의 증상도 일어날 수 있다.
공섬김 교수는 “영·유아에게 철 결핍이 있으면 감염이나 염증에 취약하거나 발달이 늦어지고 열과 경련의 빈도가 많아질 수 있다. 학생들의 경우 학습 능률과 성취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철 결핍 상태가 심해지면 자칫 실신하거나 심부전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치료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약제로 철분을 보충하는 것이다. 하루 1~2회 충분한 용량을 복용하면 1~2개월 후 빈혈이 호전될 수 있다. 이후 2~3개월 더 복용하고 중단하면 된다. 약을 먹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공복에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약제 섭취에도 효과가 없으면 주사제를 투여할 수 있다. 다음 치료법은 철분 부족의 원인을 찾아서 악화와 재발을 막는 것이다. 예컨대 실혈이 있는 경우가 그렇다. 평소 생리량이 너무 많거나 멍이 잘 드는 여성 환자들은 출혈이 잘 생길 수 있는 추가 질환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아울러 생리 기간 중에는 지혈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철 결핍은 일상에서 충분한 철분 섭취로 예방할 수 있다. 5~6개월 이후 영·유아에게는 적절한 이유식 진행이 가장 중요하다. 또 소고기 시금치 등 다양한 식재료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철분제를 투여하는 것이 이유식 진행과 발달에 도움이 된다. 초경 이후 여성인 경우 음식을 통한 섭취가 충분하지 않다면 철분이 포함된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도 빈혈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고신대병원 공섬김 교수는 “분유 섭취보다 모유 섭취의 철분 흡수율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철분 보충 없이 모유 수유만 하는 경우에는 8~9개월 후 철 결핍이 잘 생긴다”면서 “6개월 이후 이유식 진행이 잘 되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철분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