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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명절 통증’ 지속땐 침·뜸으로 조기치료

  •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
  •  |   입력 : 2022-09-19 19:43:52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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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민족의 대명절 추석 한가위가 지나갔다. 코로나의 위세가 아직도 한창인 때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이번 추석에는 코로나 이후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반갑게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이 그리웠던 아이들, 손주가 보고팠던 어르신들, 형제자매가 든든했던 분들에게는 즐겁고 뜻깊은 명절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많은 사람들의 식사와 차례상을 오랜 시간 준비하느라 힘든 명절이었을 것이다. 예전에 비해 많이 간소하게 됐지만 여전히 명절에 일을 하는 것은 여러모로 근육 인대 및 관절 등에 무리를 주게 된다. 준비하는 음식의 양 자체가 많다 보니 평소 잘 쓰지 않던 근육에 피로 등이 많이 쌓이는 것이다.

명절을 보내고 나서 통증이 생기는 부위를 임상에서 보면 대체적으로 무릎 허리 골반 손목 어깨 순으로 나타난다. 음식을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서 있는 자세 혹은 앉아서 일하는 자세를 많이 하게 되는데, 문제는 음식의 양이 많아서 오랜 시간 그런 자세로 일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무릎 골반 허리 등에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중간중간에 쉬거나 스트레칭 등이 필수적이지만 그마저 녹록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평소에 적은 식구들의 식사를 준비해봤던 상태에서 많은 양을 지속적으로 챙기다 보니, 손목터널증후군 같은 손목 질환이나 어깨 근육통 등이 발생하게 된다.

통증이 발생하는 기전을 크게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는 원래 가지고 있던 디스크 퇴행성 관절염 등의 만성질환 악화이고, 두 번째는 갑작스러운 사용으로 인해 원래 없었던 근골격계 통증의 발현이다. 이들 두 가지 중 먼저, 없던 증상이 생긴 경우 2~3일 정도 지나도 통증 호전에 큰 진전이 없으면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체로 단순 근육통 및 근육 피로감일 수 있는데, 단순한 증상은 2~3일 정도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통증이 있거나 불편감이 있다면 이는 단순 근육통을 넘어 인대·관절 질환으로의 이행을 의심해야 한다. 모든 병은 빠른 진단과 처치가 만성 및 악화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통상 이러한 경우 한의원에서는 침과 뜸 치료, 약침 등의 기본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두 가지 중에서 원래 있던 만성질환이 악화한 경우에는 2~3일 시일을 보낼 필요 없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허리 골반 무릎 어깨 등의 관절 부위에는 침과 뜸 치료, 약침 등의 기본적인 방법 외에도 ‘추나’ 같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런 때는 증상 정도에 따라 오적산 등의 한약제재를 사용한 탕약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올해 추석을 앞두고 공개된 ‘차례상 표준안’은 국민에게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전 없이 간단히, 음식 배치는 편하게’라는 것이 종전 문법과는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 때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음 명절부터는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길 바란다. 명절 연휴가 모든 가족 구성원이 반가운 마음으로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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