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모 뿐만 아니라 조부모, 친척, 이웃이 육아에 도움을 준다면 그것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모든 이의 고른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건강하게 자란 아이는 뿌리가 튼실한 나무처럼 안정감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어떤 아이로 키워야 할까? 지적으로 똑똑하고 신체적으로 건강한 아이, 사회성이 뛰어나고 정서적인 발달이 뛰어난 아이 등 저마다 타고난, 그리고 개발된 능력은 다르지만 그 근간에는 자존감이라는 큰 힘이 있다.
영국 유명한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존 허셜은 ‘자존이야말로 모든 미덕의 초석이다’고 했다. 자존감(Self-esteem)은 말 그대로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인생 역경에 맞서 이겨낼 수 있는 자기 능력을 믿고 노력에 따라 삶에서 성취를 이뤄낼 수 있다는 일종의 자기 확신이다.
자존감이 적당하게 잘 형성된 사람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다른 사람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자신을 지탱해 주는 감정의 심지가 굳건하여서 다른 사람 비난이나 어쩌다 생기는 실수에도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자존감이 약한 사람은 자신의 실체와는 별개로 남의 시선을 의식해가며 전전긍긍 살아간다. 자신감이 부족하므로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고 열등감이 심하다. 그렇다고 자기 존중감이 높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하늘을 찌를 듯이 자존감이 너무 높은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자기를 너무 존중하다 보니 자칫 타인을 무시하기 쉬운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유아기는 자아 존중감 발달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유아기 때 자존감을 살려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이의 말과 행동에 귀 기울이고 적절한 반응을 하는 것이다. 이때 무조건 아이의 말에 끌려가면 응석받이로 자라 자기중심성으로 인해 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응석받이가 되지 않게 하면서 자존감을 살려주려면 아이의 말과 행동에 귀 기울이되, 질문에는 가능하면 적절한 대답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잘한 행동과 말에는 그에 합당한 칭찬과 보상을 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나, 잘못된 것을 요구할 때이다. 이때는 단호하고 정확하게 그것을 지적해야 한다. 때로는 그것에 대한 대가를 내게 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모 등 양육자의 감정에 따라 기준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 아이를 훈계할 때는 이성적이고 평정심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해야 하며 잘못된 것은 언제나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아이가 인식하게 해야 한다.
흔히 조부모가 키우는 아이는 버릇이 없다는 말이 있다. 너무 오냐오냐 키우다 보니 버릇이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자존감을 살리며 키운 아이는 회복탄력성이 있다.
아이가 건강한 인격체로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존감을 살려 주는 육아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