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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의 한방 이야기] 건조성 비염 맞춤형 한약치료

  • 김형철 웅진한의원 원장
  •  |   입력 : 2023-01-02 18:45:57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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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 난방을 많이 하면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코막힘, 콧물 증상과 아울러 코피, 비강 내 가려움 등 코의 불편함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비염의 특성상 유형이 다를지라도 증상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원인을 정확히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성 비염은 만성 비염이 오랫동안 진행돼 생기거나 생활환경과 개인의 신체적 특성에 따라 발생하는데 코 안이 바싹 건조해져 많이 불편하다. 하지만 비강 내 세포가 아직 망가지지 않아 냄새는 비교적 잘 맡는 편인데, 위축성 비염과 잘 감별해야 하고 치료기간은 두 달 정도로 잡는다. 코가 가렵고 답답하니까 무의식적으로 손이 가는데, 말라있는 상태에서 손을 대면 염증이 더 잘 발생해 치료기간이 길어진다. 식염수로 씻고 보습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흔히 건조성 비염은 만성적 요인을 가진 사람에게만 생기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요즘 같이 건조한 날씨에 난방이 잘 되는 환경에서 장시간 생활하면 급성으로 오는 경우도 많다. 코막힘이 있거나 코가 많이 건조하면 실내온도를 낮추고 가습기 등으로 건조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건조성 비염은 원인을 4가지 정도로 구분해 치료한다. 첫째 간화범폐(肝火犯肺)증은 코 안이 건조하고 가렵기 때문에 찝찝한 느낌이 든다. 코 안에 이물감이 있고 재채기도 가끔 하며, 만져서 코피가 나기도 한다. 목소리가 탁하고 말을 할수록 음성 토운이 올라가기도 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두통에 입이 쓰며 충혈도 잘 된다. 소변은 색깔이 진하고 대변도 건조한 상태가 많다. 설질은 붉고 건조하며 설태는 황색을 띤다. 이런 경우에는 피를 많이 만들게 하는 양혈약에 천문동이나 쌍백피 같은 약을 처방한다. 두 번째는 허조범비(虛燥犯鼻)증으로 코 안이 마르고 찐득한 콧물이 나오지만 금방 마른다. 갈증이 나고 기침 가래가 있으며 숨이 차고 말소리가 느리다. 손발이 덥고 대변도 건조하다. 이런 경우는 양폐탕을 사용해 치료한다.

세 번째는 비기허약(脾氣虛弱)증이다. 코로 숨 쉴 때 안 좋은 냄새가 나지만 본인은 잘 모른다. 입맛이 없어 먹는 양이 적으며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기운도 없다. 대변은 가늘고 무르다. 이런 때는 건비익기(健脾益氣)하고 의이인(율무) 연자육 등을 가미해 처방한다. 네 번째는 담열(痰熱)증이다. 코에 열이 심해 황록색 코딱지가 코를 막아 항상 코가 막히고 머리가 아프며 어지럽다. 목에 뭔가 걸린 것 같고 기침할 때 가래가 나오며 가슴이 답답하고 입이 마르다. 대변은 건조하고 소변은 색이 진하다. 여기에는 청열화담(淸熱和痰)하는 약에 단삼 포황을 가미해 처방한다. 평소 몸이 찬 사람은 비기허약증, 덥고 열이 있으면서 성격이 조급하고 화가 잘 나면 간화범패증, 몸이 약하고 얼굴에 윤기가 없고 갈증이 잘 나면 허조범비증이 잘 온다.

건조성 비염이 오면 건조한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식염수로 세척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빨리 치료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래 끌면 위축성 비염으로 이어져 냄새를 맡지 못하고 후각세포가 많이 손상돼 치료가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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