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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위산 억제제 먹어도 ‘위·식도 역류질환’ 증상이 계속된다면

  • 고신대복음병원 소화기내과 정경원 교수
  •  |   입력 : 2023-02-20 19:30:14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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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음식물이 역류하거나 가슴이 화끈거리는 증상이 있으면, 대부분 ‘위·식도 역류질환’을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의 근간이 되는 위산억제제 투여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계속되면 다른 식도질환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삼킴곤란 등이 위·식도역류질환 증상과 동반된다면 반드시 ‘식도이완 불능증’이란 대표적인 식도질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 질환은 위와 식도의 연결부위인 하부 식도 괄약근에 손상이 발생해 정상적인 삼킴 과정에서 위·식도 접합부가 잘 열리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경우 음식물이 식도를 지나 위로 내려가지 않고 식도 안에 갇히면서 삼킴곤란과 역류, 구토 등이 생기게 된다. 때로는 식도의 동시 수축반응으로 흉부 통증까지 동반돼 위·식도 역류질환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식도이완 불능증을 조기 진단하지 않으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만 계속하다가 뒤늦게 확인하게 된다. 따라서 평소 삼킴곤란, 음식물 역류 및 흉부 통증이 있다면 상부 위장관 내시경이나 식도조영술,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로 식도 질환 여부를 알아봐야 한다.

과거에는 식도이완 불능증 치료로 풍선확장술이나 보툴리늄 독소 주입술, 때로는 외과적인 복강경하 근절개술이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구내시경 식도 근절개술’이 개발돼 시행 중이다. 이는 여러 연구에서 안정성과 치료효과, 낮은 합병증 등이 입증돼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두번째로 고려해야 하는 점은 식도 기질적 원인의 질환들이다. 삼킴곤란이나 위·식도 역류질환과 같은 증상의 대표적인 기질적 질환으로는 식도암, 식도 협착, 호산구성 식도염 등이 있다.

이들 질환은 상부 위장관 내시경으로 직접 확인하고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된다. 하지만 식도암처럼 악성의 경우 적절한 시기에 내시경검사가 안되면 완치적 치료방법을 놓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 세척제 같은 부식제 삼킴, 식도절제술 등에 따른 식도 협착 또한 증상이 계속되기 때문에 삼킴곤란 등이 나타날 때는 식도 협착을 감별하기 위한 내시경검사가 필요하다. 식도 협착의 원인 치료와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 등의 다양한 방법이 시행된다.

마지막으로 기관지 천식, 아토피 피부염, 음식알레르기와 종종 동반돼 발생하는 호산구성 식도염도 감안해야 한다. 이 질환은 식도점막에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호산구가 침착되면서 염증성 반응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삼킴곤란 구토 역류 흉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호산구성 식도염은 반지 모양 주름과 종주형 골 모양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내시경검사 때 의사가 의심하고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위산억제제,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에 잘 반응하고 있어 협착 등의 합병증 발생 전에 진단하는 것이 좋다.

위에서 언급한 여러 식도질환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을 의사가 의심하고 적절한 시기에 내시경 및 조직 검사, 그리고 식도 기능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가슴 쓰림과 역류 등의 위·식도 역류질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다른 식도질환의 가능성은 없을지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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