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세 여자 환자가 무릎 관절 통증이 있으면서 얼마 전부터 무릎이 조금씩 더 휘어지는 느낌이 든다며 병원에 왔다. 그 환자는 어릴 때부터 무릎 관절에 오(O)자형 변형(내반 변형)이 있었으나 별다른 증상이 없어 오랜 기간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았는데 1년 전부터 계단을 내려올 때 무릎이 아프고 관절에 물도 차서 개인 의원에서 여러 차례 ‘무릎 천자’로 물을 뺐다고 한다. 내원 당일에도 무릎 관절에 열감은 없으나 관절 주변이 부어 있고 걸을 때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고 말했다. 방사선 검사에서 내반 변형을 동반한 내측 관절염이 있었고 MRI 검사에서도 내측에 국한된 관절염이 경골과 대퇴골에서 관찰됐다.
60세 이하 중년 나이면서 내반 변형을 동반한 중증도의 내측 무릎 관절염이 있는 경우, 단순히 무릎 관절 내 관절경 수술만 하면 관절염이 진행해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60세 전후에 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60세 전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나중에 재수술이 필요할 수가 있어 가능하면 60세 전에는 인공관절치환술을 미루는 것이 좋다. 인공관절 수명을 고려할 때 가급적 65세 이후에 인공관절치환술을 권한다.
결론적으로 중년 환자가 통증이 있으면서 내반 변형이 뚜렷하면 관절염이 4기에 이르기 전에 경골(종아리뼈) 절골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 절골술은 0자형 휜 다리에 대해 경골의 무릎 근처에서 뼈를 잘라 다리를 곧게 교정하는 수술이다. 이는 무릎 안쪽의 관절염으로 닳은 부위에 실리던 과도한 힘이 건강한 바깥쪽으로 옮겨 가도록 해서 힘의 전달이 분산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65세 이상으로 많거나 관절염 4기이거나 내반 변형이 너무 심하면 경골 절골술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이런 환자는 너무 늦지 않게 병원을 방문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미용 목적으로는 경골 절골술을 권하지 않는다. 젊은 사람들은 미용을 위해 교정 수술을 받는 경우도 많은데, 절골술은 뼈를 잘라 붙이는 다소 복잡한 수술이라 불유합이 발생할 수 있고 걸음걸이 변화로 인해 보행이 불편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단순 미용이나 키가 커지고 싶은 이유로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인간의 무릎 관절은 O자 다리(내반슬)로 태어나 걷기 시작하면 점차 X자형 다리(외반슬)로 바뀌다가 만 6~7세가 되면 점차 정상 소견을 보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전적 이유나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내반 변형을 가지고 성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은 별다른 문제 없이 잘 지낸다. 60세 이후라도 증상이 없는 변형은 치료할 필요가 없다. 다만 내반 변형이 있는 환자가 통증을 동반한 관절염이 발생하면 치료를해야 되고, 단순히 관절염이 발생한 부위만 치료할지 아니면 절골술도 같이 시행할지 고려해야 한다.
무릎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많이 발생하고 예방도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정확한 치료를 받는다면 관절염이 악화되는 것을 늦출 수 있고 은퇴하고도 30년 이상 견뎌야 하는 현대인의 무릎을 지키는 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