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료실에서] 살 빼기 최후 수단 비만대사수술, 부끄러워할 일 아니다

  • 서경원 고신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  |   입력 : 2023-05-15 19:38:14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40세 A 씨는 15년 이상 130㎏의 몸으로 직장도 없이 부모님의 걱정만 끼치고 살아왔다. 그의 인생여정을 잘 모르지만, 입원·수술 과정에서 간호사 및 원무과 직원 등 다수와 여러 번 트러블이 있었던 것으로 봐서 평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수술실로 들어가는 그의 눈빛은 비장했고, 수술 후에는 생활습관을 치열하게 고쳐 나갔다. 그 후 1년 6개월이 경과한 현재, 40㎏을 감량한 그는 당뇨약 등 먹던 약 대부분을 중단했고 직장도 구했다. 그리고 필자에게 외래 진료 오는 날이면 아주 밝은 표정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두 번 외친다.

현대인의 고민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살을 빼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느냐일 것이다. ‘뚱뚱하다’는 말은 다분히 주관적인 표현이다. 의사들이 정의하는 ‘체질량지수’가 30이 넘는 고도비만인 사람의 절반은 자신이 날씬하다고 생각하고, 체질량지수 30 미만인 사람의 절반은 오히려 자신이 뚱뚱하다고 여긴다고 한다.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 살을 빼고 싶다고 말을 해보라. 적게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 살을 뺄 수 있다고 하지만,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맛있는 음식이 도처에 널려 있고, 오늘 저녁도 맛집을 가자는 친구들이 줄을 서 있다.

2006년 개봉된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포스터를 보고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 같다. 노래를 아주 잘하지만 뚱뚱한 외모 때문에 대역가수를 하는 주인공이 살 빼는 수술을 받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는 내용이다(이 영화에서의 수술이 필자가 하는 비만대사수술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뚱뚱하면 사회적으로 좋은 직장에서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살기 어렵다는 현실을 풍자한 영화였다. 실제로 필자에게 수술을 받기로 결심한 분들의 상당수는 외모에 관심이 많은 30~40대 여성이다.

그러나 비만의 더 큰 문제는 당뇨 고혈압 지방간 수면무호흡증과 같이 비만으로 생기는 합병증들이다. 이는 외모의 문제를 넘어 질병이며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당뇨로 인해 약을 먹고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며, 코를 고느라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해 낮에 계속 졸리고 일을 잘 못한다고 혼나기 일쑤다. 또 혈압약을 먹어야 하고, 콩팥(신장)기능이 망가지면 혈액투석의 두려움이 덮친다.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의사선생님에게 물어보지만 대답은 적게 먹고, 운동해서 살을 빼라고만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의 손을 잡아서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나오라고만 하는 것이다.

비만대사수술은 수만 가지의 다이어트를 하고도 실패한 분들이 거의 마지막에 찾는 곳이다. 살 빼는 일이 얼마나 힘들면 수술까지 해야 하느냐고 가족들은 반대하지만, 당사자의 절박함을 100% 이해하기는 본인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역사적으로 외과 의사는 환자가 필요한 곳에서 직접 살을 맞대고 일을 해왔다. 더 이상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거니와 안전한 수술을 위해 잘 준비된 의사를 찾아 물에서 건져달라고 손을 내밀어 보라. 그리고 수술을 이미 받은 선배들의 경험을 듣고 고민을 털어놔 보자. 길은 보이게 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미 애리조나서 60년 만의 민주당 주지사 당선, 상하원까지 다 장악
  2. 2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3. 3[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4. 4[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5. 5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6. 6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7. 7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8. 8반여1·4동 어르신과 함께한‘사랑의 자장면 나눔’
  9. 9해운대구 재송2동 릴레이안부봉사단, 2026년 릴레이 다함께 가을소풍’ 추진
  10. 10[속보] 만천하스카이워크 집라인 운행 중 멈춰…승객 30분간 공중에 매달려 있다 구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3. 3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4. 4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5. 5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6. 6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7. 7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8. 8[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3. 3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4. 4‘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5. 5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6. 6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7. 7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8. 8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9. 9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10. 10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1. 1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2. 2[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3. 3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4. 4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5. 5반여1·4동 어르신과 함께한‘사랑의 자장면 나눔’
  6. 6해운대구 재송2동 릴레이안부봉사단, 2026년 릴레이 다함께 가을소풍’ 추진
  7. 7[속보] 만천하스카이워크 집라인 운행 중 멈춰…승객 30분간 공중에 매달려 있다 구조
  8. 8해운대구 중1동, '술은 잠시 오프(OFF), 건강은 온(ON)’ 절주 캠페인
  9. 9[속보] 도로 온수관 파열로 생긴 구멍에 행인 빠져…전신 60% 화상
  10. 10'세브란스병원 흉기난동' 50대 여성 구속심사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