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종국 위원장 검증 과정 실종
- 내부 혁신위원회 구성 목소리도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이사·집행위원들과 영화계는 하루빨리 BIFF가 정상화돼 올해 영화제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그 속에 담긴 결은 조금 달랐다. BIFF 이사들은 이번 기회에 문제들을 가감 없이 공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위원장이란 체제에 대해 검증·논의하는 내부 혁신위원회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영화계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복귀해 제28회 BIFF 준비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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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용관 이사장이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표명한 지 사흘이 지난 18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이원준 기자 |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최정화 대표는 18일 “유일한 해결책은 허 집행위원장의 복귀”라고 밝혔다. 그는 “이 상황에서 누군가 새로 영입돼 사태를 수습하는 건 사실상 힘들다”며 “갈등을 겪었지만, 허 집행위원장이 복귀해 비상 체제로 영화제 준비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제가 5개월도 안 남은 만큼 허 집행위원장이 복귀하면 오롯이 행사에 준비할 힘을 실어주고, 올해 영화제가 끝나면 집행위원뿐 아니라 영화인들까지 모여 제대로 된 토론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지난 9일 열린 임시총회에 서울지역 영화단체 4곳(한국독립영화협회·한국영화감독조합·한국영화제작가협회·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을 대표해 참석했다.
부산지역 문화계 인사들도 이번 사태를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 BIFF 이사인 강동수 전 부산문화재단 대표는 “조종국 운영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이사회 때 허 집행위원장이 별다른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는데, 이후 사의했다고 해서 당황했다”며 “다음 주 임시 이사회를 소집한다고 하니 이용관 이사장을 비롯한 집행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난 이후 필요하면 의견을 개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BIFF 이사인 남송우 고신대 석좌교수는 “조직 내 예산 문제를 비롯해 잘못된 관행이 많았던 걸로 안다”며 “임시 이사회에서 이런 문제 등을 가감 없이 공론화시켜 BIFF가 새로 태어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의 표명 이후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허 집행위원장에 대한 쓴소리도 있다. BIFF 집행위원으로 지난 9일 임시총회에 참석했던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지난 2월부터 운영위원장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던 것으로 안다. 내부 회의는 물론 이사회, 총회 때도 아무런 말 없다가 뒤늦게 사퇴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용관 사조직’ 프레임 때문에 정작 조 운영위원장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양 사무처장은 “현재 BIFF에 운영위원장이라는 공동위원장 체제가 필요한지, 조 운영위원장은 그 적임자인지 내부적으로 제대로 검토했느냐를 살펴봐야 한다”며 “다음 주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내부 혁신위원회를 꾸리고, 그에 대한 검증과 논의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따져봐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