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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자궁경부암 줄고 있지만…정기검사·백신 접종을

  • 박성우 좋은삼선병원 병원장·산부인과
  •  |   입력 : 2023-05-22 18:45:48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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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은 여성 생식기의 악성 종양 중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암이다. 세계 여성암 중에서는 4번째로 발생율이 높고, 고령층에서도 발생 가능하다. 그리고 이 암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암이 되기 전의 ‘전암 단계’를 10년 넘게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행 과정을 보면, 첫 단계로 정상 상피에 ‘전암 변화’로 간주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이형성’이라고 한다. 발생 연령대는 20~70세로 상당히 넓다. 40대가 28.4 %, 50대가 26.5%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5년 생존율은 80%이며 조기 발견할수록 생존율이 올라간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민건강검진 체계로 조기 진단·치료가 빠르게 진행돼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매년 2.6% 정도씩 줄어드는 추세다.

발생 원인은 성생활의 기간, 출산 경력, 첫 성교 연령, 배우자 수, 배우자 음경의 포경 및 위생 상태, 성병 감염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대부분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발생한다. HPV가 장시간 질내에 존재하면서 자궁경부세포에 자극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일으키며 암세포로 성장하게 된다. 이는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가족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HPV는 성경험이 있는 여성 중 10분의 1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로, 성관계 상대가 많을수록 감염 위험도가 높아진다. HPV 중 고위험군 바이러스(16,18,32,33형)가 지속적인 감염을 일으켜 ‘자궁경부 중증 이형성증’이 되고, 암 전 단계인 상피내암을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진다. 그중 16, 18형은 자궁경부암의 약 70%에서 발견된다. 저위험군인 6, 11형은 감염의 70~80%가 1~2년 내 특별한 치료 없이 일시적 감염기가 지나면 자연 소멸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개인의 면역체계나 건강 상태에 따라 지속되기도 한다.

이 암의 증상은 성교 후 질 출혈이 가장 흔하다. 출혈량은 보통 처음에는 약간 묻어나오는 정도이지만, 암이 진행되면서 출혈이 증가하고 빈혈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질 분비물 증가, 배뇨 후 출혈, 배뇨 곤란, 혈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 외 골반통, 요통, 체중 감소 등이 생길 수 있다. 위의 증상들은 암이 진행된 단계일수록 더 흔하게 나타난다. HPV 감염은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첫 성경험 연령을 늦추고, 성적 대상자를 제한하며 콘돔을 사용하는 등 안전한 성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백신접종은 자궁경부암을 100% 막지는 못해도 예방에 큰 도움이 되고, 위험도 또한 상당히 줄여준다. 백신 접종과 관계없이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은 매우 간단하고 저렴한 자궁경부세포검사 및 자궁확대촬영검사를 규칙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전 암병변’인 중증 자궁경부 이형성증 단계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간단한 치료를 통해 이형성 조직에 대한 제거와 진단이 동시에 가능하다. 게다가 합병증도 없이 치료함으로써 자궁경부암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따라서 해마다 한 번은 전문의와 상의 후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부인과 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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