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 영화단체 “자정능력 보여라” 성명
- 이사장 추천 방식 등 논의 여부 촉각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24일 오후 3시 임시 이사회(비공개)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최한다. 이날 이사회는 최근 터진 ‘BIFF 내홍 사태’를 수습하고 쇄신의 발판을 놓을 수 있을지 중대한 갈림길로 여겨져 온 터라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BIFF가 쇄신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이 자리에서 어떤 의제가 논의돼야만 할까. 이사들은 어떻게 논의를 전개할까.
 |
| 지난 18일 비프힐 전경. 이원준 기자 |
앞서 23일 부산영화문화네트워크·부산영화평론가협회·부산영화학과교수협의는 전날 개최한 ‘부산국제영화제 내홍에 대응하는 부산지역 연대 발족을 위한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24일 이사회는 내홍 사태에 대한 BIFF의 자정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규정했다. 이어 “부산지역 영화계와 부산 시민의 요구에 부합하는 수습 방안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렇지 않을 경우 연대하여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여 24일 열릴 이사회의 무게감을 표현했다.
전체 20명으로 이뤄진 이사진은 다양한 방향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터진 일련의 내홍 사태와 관련해 ▷누적된 BIFF의 문제를 지적하고 현 BIFF 집행부를 강하게 비판 ▷기존 BIFF 집행부를 중심으로 내부 쇄신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돌발적으로 터진 일로 보고 현안 해결 촉구 ▷권한이 제한된 이사회가 할 수 있는 일 또한 제한되므로 관망 등의 방향을 내다볼 수 있다.
실제로 이사 A 씨는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집행부가 예산·회계 개선 필요에 따른 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에는 찬성한 바 있지만, 신임 운영위원장 임명에 대해 이토록 영화계에서 이견이 크고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질지 예상하지는 못했다.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공공재로서 BIFF의 가치를 지키고 살리는 관점에서 의견을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사 B 씨는 “집행부 또는 당사자들 차원에서 제시된 문제해결책이 없는 상태에서 심의·의결 등이 주 업무인 이사회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사 C 씨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 등이 현재 벌어진 갈등 상황을 직시하고 대화해 해결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열리는 이사회에 수많은 눈길과 엄청난 관심이 쏠린 만큼, 이 자리에서 BIFF 쇄신 발판 마련을 위해 반드시 논의·채택돼야 할 사안도 있다. 영화계 취재와 의견을 종합하면, 이날 논의·채택돼야 할 필수적 안건으로 ▷조종국 신임 운영위원장의 거취 ▷향후 BIFF 쇄신책을 꾸준히 논의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구성된 논의의 장치 또는 기구 마련 ▷이번 사태에 관한 BIFF 집행부의 입장 표명과 쇄신 약속 등이 제시됐다.
조종국 운영위원장 임명 건의 경우, 최근 발표된 거의 모든 영화단체 성명에서 이번 문제의 시작점이자 비판의 핵심요소로 꼽힌 만큼 거취에 관한 논의는 불가피해 보인다. 또 이번 임시 이사회 한 번으로 지금까지 제기되고 노출된 문제를 풀고 쇄신의 방향을 잡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합리적으로 구성된 쇄신 논의의 장치나 기구의 필요성도 제시된다.
이와 함께 이용관 이사장이 ‘사태 수습 뒤 사퇴’ 의사를 표명한 만큼 차후 이사장 추천 방식 논의나 현 집행부의 인식 표명 등도 논의·채택돼야 쇄신 발판은 놓일 것으로 보인다.